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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 연대 미상의 고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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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 연대 미상의 고려가요.
내용

작자·연대 미상의 고려가요. 14세기 충숙왕 때 채홍철(蔡洪哲)이 지은 노래라는 견해도 있다. ≪대악후보 大樂後譜≫에 음악이, ≪악장가사 樂章歌詞≫에 가사가 전한다. 전 39행으로 된 이 음악은 종지와 여음(17행, 28행과 29행, 34행, 38행과 39행)에 의하여 4장으로 구분된다. 5음 음계로 되어 있으며, 이 곡의 장고형(杖鼓型 : 鼓·鞭·雙)은 진작(眞勺)과 같다고 전한다.

이 음악은 조선조에 이르러 <자하동 紫霞洞>·<동동 動動>과 함께 향악을 연주할 악공취재(樂工取才)의 시험곡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성종 때에 가사가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라 하여 음사(淫辭)로 취급되어, 1493년(성종 24) 8월까지는 곡조만 남았다가 그 시기에 완성된 ≪악학궤범≫에는 ‘이상(履霜)’이라는 노래의 이름마저 삭제하였다.

이 노래의 가사는 여자가 묻고 남자가 답하고, 마지막으로 여자가 다짐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어, 여자와 남자가 서로 번갈아 가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이 노래가 지니고 있는 뜻은 다음과 같다. “비가 오다가 개고 눈이 펄펄 휘날리는 날에·나무숲으로 둘러싸인 고불고불 돌아나는 좁다란 길에·잠을 앗아간 내 님을 생각할 사이거늘·그처럼 무시무시한 길에 자려고 오시겠습니까.”, “때때로 천벌을 받아 영락없이 지옥에 떨어져 그곳에서 죽어버릴지도 모르는 이내 몸이·내 님 두고서 다른 산에 올라가겠느냐·이 모두가 하늘이 낳은 연분의 기약인데·님이시여, 함께 지내고자 하는 기약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아소 님이시여, 함께 지내자고 했던 기약이 있을 뿐이외다.”

이 노래에서 그 뜻을 알기가 어려운 부분이 ‘깃ᄃᆞᆫ 열명길’이라는 구절이다. 이 노래의 어울림소리(和聲二有聲無詞)는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이다. ‘다롱디우셔’는 ‘다롱’ 계열의 어울림소리로 흥겨운 가락을 담은 것이고,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는 바삭바삭 소리를 내면서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움직임을 느끼게 한다.

서리를 밟는다는 뜻인 ‘이상’은 ‘서리를 밟게 되면 장차 단단한 얼음의 계절이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어야 된다.’는 경계의 교훈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이 말의 출처는 ≪주역≫ 곤괘초육(坤卦初六)에서 나온 것이다.

곤괘는 하늘과 땅 사이에 있어서 땅의 바탕을 나타내는 것으로, 남자와 여자를 두고 말할 때 여자 쪽이 되는 것이다. 부드럽고 순하면서도 정조를 굳세게 지키는 것이 땅의 이치요, 여자가 걸어가는 길이라고 가르쳐준 대목이다.

이 노래의 전체 뜻이 사람을 가르쳐 일깨우는 것이어서 고려 궁중악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표현이 음란하여 조선 궁중악에서는 배척을 당하게 되었다.

참고문헌

『고려사(高麗史)』
『고려사렬전(高麗史列傳)』
『성종실록(成宗實錄)』
『악학궤범(樂學軌範)』
『악장가사(樂章歌詞)』
『여요전주(麗謠箋注)』(양주동, 을유문화사, 1954)
『한국문학사』(여증동, 형설출판사, 1974)
「악학편고(樂學便考)」(이형상 편, 『권영철해제(權寧徹解題)』, 형설출판사,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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