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성악곡인 가곡(歌曲) 한 바탕의 두번째 곡. ‘둘째치’라고도 하며, 가곡 한 바탕 중에서 가장 느리게 노래하기 때문에 ‘긴것’이라고도 불린다. 「이수대엽」의 종류는 남창(男唱)과 여창(女唱)에 각각 1곡씩, 우조(羽調)와 계면조(界面調)에 각각 1곡씩 있다.
「이수대엽」은 템포가 가장 느리고 선율구조가 「이수대엽」 다음에 이어지는 「중거(中擧)」·「평거(平擧)」 등과 비슷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가곡의 기본곡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수대엽」은 「초수대엽」에서 파생된 곡으로서 가곡의 기본곡은 당연히 「초수대엽」이며, 「이수대엽」의 음계와 음역·장단·형식·사설부침법 등이 모두 「초수대엽」과 같다.
「우조 이수대엽」은 「초수대엽」의 경우와 같이 5장2여음(五章二餘音)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음계는 황종(黃, Eb)·태주(太, F)·중려(仲, Ab)·임종(林, Bb)·남려(南, C)의 5음 음계를, 「계면조 이수대엽」은 황종(黃, Eb)·중려(仲, Ab)·임종(林·Bb)의 3음 음계를 사용한다. 장단은 10점16박(十點十六拍)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수대엽」의 선율적 특징과 사설내용은 「초수대엽」과 다르다. 즉, 남창 「우조 이수대엽」과 「계면조 이수대엽」은 모두 1장의 첫머리를 탁임종[㑣]으로 숙여냄으로써 「우조 초수대엽」과 다른 특징을 보여준다.
여창 「이수대엽」도 역시 첫머리를 탁임종으로 숙여내는데, 남창 「이수대엽」 보다 선율에 굴곡이 많고, 창법에서도 요성(搖聲)을 많이 쓰며, 남창에 없는 속소리[假聲]을 쓰는 점에서 남창 「이수대엽」과 다른 특징을 보여준다.
「이수대엽」의 사설로는 「초수대엽」과 같이 정격(正格)의 시형(詩形)이 사용된다. 주로 사용되는 「이수대엽」의 사설을 보면 다음과 같다.
남창 「우조 이수대엽」에는 ‘강호(江湖)에’·‘가마귀’·‘주공(周公)도’ 등이, 남창 「계면조 이수대엽」에는 ‘잘새는’·‘청산은’·‘전원(田園)에’ 등이 있으며, 여창 「우조 이수대엽」에는 ‘버들은’·‘간밤에’·‘동짓달’·‘창오산’·‘왕상에’·‘인생이’·‘내 언제’ 등의 사설이, 여창 「계면조 이수대엽」에는 ‘언약이’·‘황산곡(黃山谷)’·‘창오산붕(蒼梧山崩)’·‘황하원상(黃河遠上)’·‘금로(金爐)에’·‘이화우(梨花雨)’ 등의 사설이 있다.
한편, 가곡의 음악적 풍도(風度)를 언급한 『가곡원류』 에서는 「이수대엽」을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설법하고 비와 바람이 순조롭고 고르다(杏壇說法 雨順風調).”라고 형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