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전의(全義). 자는 배가(倍價). 이정간(李貞幹)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이사관(李士寬)이다. 아버지는 병조참의 이예장(李禮長)이며, 어머니는 남양홍씨로 홍흥조(洪興祖)의 딸이다.
일찍이, 독서에 힘을 써서 곧 대의(大義)를 터득하였으며, 일의 처리에 있어 민첩하고 정확하였다. 1451년(문종 1)에 처음으로 문소전직(文昭殿直)을 제수받았고, 이어서 음죽현감 등 여섯 고을의 수령을 차례로 역임하며 향리들의 작폐를 없애고, 민심을 수습하는 데 공을 세웠다.
예종이 즉위하자 정난공신(定難功臣)에 책록되고 당상관에 올랐다. 1475년(성종 6) 강화도호부사를 지내고 이어서 연안도호부사를 역임하였다. 그 뒤 장례원(掌隷院)으로 옮겨 사용(司勇)·판결사를 지내면서 송사를 바로 처리하니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