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1819년(순조 19)에 그의 증손인 술요(述堯)에 의하여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강세백(姜世白)·이경유(李敬儒) 등의 서문과 권말에 이병화(李秉樺)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시 186수, 권3·4에 시 115수, 서(書) 3편, 장(狀) 1편, 잡저의 독사제변(讀史諸辨) 6편, 시가잡설(詩家雜說) 3편, 서(序) 2편, 상량문 2편, 제문 9편, 애사 1편, 부록으로 행장 1편, 묘갈명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동사제강(東史提綱)』을 읽고 단군으로부터 고려까지의 국호와 중요사실을 제목으로 하여 지은 시가 돋보이는데, 저자의 역사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많다.
또한, 잡저의 「독사제변」은 중국의 사서(史書)와 동국(東國)의 사서를 읽고 관심있는 부분을 뽑아 논변을 가한 것으로, 「기자동봉지년변(箕子東封之年辨)」은 『통감외기(通鑑外紀)』 주기(周紀)를 근거로 기자가 조선에 봉하여진 연대를 추정하여, 무왕 1년인 기묘년(서기전 462)에 기자가 조선에 봉함을 받았다는 기묘동래설(己卯東來說)을 주장한 논설이다.
이에는 기자에 관한 일이 언급된 『퇴계선생언행록(退溪先生言行錄)』·『필원잡기(筆苑雜記)』·『미수기언기자세가(眉廋記言箕子世家)』 등의 문헌을 인용하고 있다. 이 밖에 「시가잡설」은 두보(杜甫)가 제갈공명(諸葛孔明)을 읊은 시, 문천상(文天祥)의 시, 왕세정(王世貞)의 시를 읽고 독후감을 쓴 것으로 시의 감상에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