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금현리에 위치한다. 1975년 9월 5일에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항복(李恒福, 1556~1618)의 본관은 경주(慶州), 호는 백사(白沙)이다. 한음 이덕형(李德馨)과 두터운 교분으로 세상에 잘 알려져 있다. 1580년(선조 13) 문과에 급제했으며, 정여립(鄭汝立) 사건을 잘 다스려 평난공신(平難功臣)에 책록되었다. 임진왜란 때에는 도승지로서 선조를 호종한 공을 세웠고, 청요직을 거쳐 영의정에 이르렀다. 광해군 때 인목대비(仁穆大妃) 김씨 폐위에 반대하다가 함경도 북청으로 유배되어 그곳에서 죽었다.
묘역은 포천시 가산면 금현리의 화산(花山) 들 옆 작은 구릉에 위치하고 있다. 봉분은 쌍분(雙墳)이며, 부인 안동권씨(安東權氏)와의 합장묘이다. 쌍분 중앙을 중심으로 전면에는 묘비와 혼유석(魂遊石)·상석(床石)·향로석(香爐石)이 있으며, 그 앞의 좌우에는 망주석(望柱石)과 문인석이 각각 1쌍씩 배열되어 있다. 혼유석과 좌우 망주석의 아래로 연결되는 얕은 석단이 있는데, 이것은 봉분과 앞쪽 공터를 구분해 준다.
묘역 앞쪽의 비탈 아래 약 20m즈음 되는 곳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영당(影堂)이 있고 영당 좌측 약 30m 지점에는 1652년(효종 3)에 건립한 신도비가 세워져 있다. 비문은 이정구(李廷龜)가 짓고, 김집(金集)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