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益)은 ‘더하다’는 뜻으로, 「단전(彖傳)」에서 “위를 덜어 내어 아래를 더한다.”고 했듯이 손괘(損卦)와 맞물려 있는 괘이다.
괘상은 위에 있는 바람과 아래에 있는 우뢰가 서로 상승 작용을 하여 힘이 더해지는 형상이다.
손괘가 하부 구조의 약화를 의미한다면, 익괘는 하부 구조의 강화를 상징한다. 익괘는 상층부가 가지고 있는 것을 덜어내어 하층부을 이루는 민중에게 더해 주어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한없이 기쁘게 하는 것이 국가 전체의 이익이 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괘사에서 익은 일을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 이롭고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고 하여 ‘이롭다’는 용어를 두 번이나 사용한 것은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또한 익괘는 위에서 아래로 은혜를 내려주는 형국이다. 이것은 무엇보다 “육이(六二)는 어떤 자가 10쌍의 거북이를 더해 주거든 사양하지 못하지만, 영원하고 바르게 하면 길해서 왕이 상제에게 제사를 지내도 길할 것이다.”고 하는 2효사에서 잘 나타난다.
여기에서 거북이는 위에서 내려주는 은혜로서 응효(應爻)인 5효의 혜심(惠心 : 은혜를 베프는 마음)’과 같은 것이며,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은혜를 내려준 하늘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즉, 위에서 혜택을 베풀면 아래에서 은혜롭게 여겨서 위아래가 마치 바람과 우뢰처럼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켜 나가 모두에게 보탬이 된다는 것을 익괘는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덜어 내야할 때는 덜어내고 더해야 할 때는 더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기 때문에 손·익괘의 「단전(彖傳)」에서 모두 “때와 함께 가야한다.”고 하여 시의성(時宜性)이 강조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