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승법계도원통기 ()

불교
문헌
고려 전기 승려 균여가 신라 화엄학 승 의상의 『화엄일승법계도』를 풀이한 주석서. 불교서.
이칭
약칭
법계도원통기(法界圖圓通記)
문헌/고서
편찬 시기
958년(광종 9) 강의
간행 시기
1250년대초 추정
저자
균여(均如)
편자
천기(天其)
권책수
2권(상·중·하 3권 중 중권 결락)
권수제
일승법계도원통기(一乘法界圖圓通記)
판본
필사본
표제
일승법계도원통기(一乘法界圖圓通記)
소장처
동국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규장각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일승법계도원통기(一乘法界圖圓通記)』는 고려 전기의 화엄학자 균여(均如, 923-973)가 의상(義相, 625-702)의 『일승법계도』에 대하여 강의한 내용을 기록한 불교 이론서이다. 『일승법계도』에 대한 가장 자세한 해설서로서, '원통기'는 '원통수좌 균여의 강의를 기록한 글'이라는 뜻이다. 958년(광종 9) 7월의 강의를 기록한 강의록을 토대로 후대에 여러 차례 편집되었다. 이 책은 1250년대 초에 대장도감에서 재조대장경 보유판의 일부로 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래의 상·중·하 3권 중 상·하 2권의 필사본이 전하고 있다.

정의
고려 전기 승려 균여가 신라 화엄학 승 의상의 『화엄일승법계도』를 풀이한 주석서. 불교서.
개설

『일승법계도원통기』는 고려 전기의 화엄학자 균여(均如, 923-973)의상(義相 혹은 義湘, 625-702)의 『일승법계도』에 대하여 강의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제목의 '원통(圓通)'은 균여의 법호인 '원통수좌(圓通首座)'를 가리키는 것으로, 원통기는 '원통수좌 균여의 강의를 기록한 글'이라는 뜻이다. 본래는 상 · 중 · 하 3권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현재 중권은 전하지 않고 상권과 하권 2권만 전하고 있다.

편찬 과정 및 서지적 사항

균여는 958년(광종 9) 7월에 개경 마하갑사(摩訶岬寺)의 백운방(白雲房)에서 『일승법계도』에 대해 강의하였는데, 그때 국현(國賢) 법사가 그 내용을 방언(方言)으로 기록하였다. 그 후 금생사(金生寺) 주지 법진(法璡)이 이를 베껴 절의 대장(大藏)에 넣어 두었다. 한편 흥교사(興敎寺) 승려 혜보(惠保) 역시 균여의 강의 내용을 기록하여 두었는데, 후에 상주 승장사(勝長寺)의 현여(玄如)가 그것을 순수한 한문으로 번역하여 유통시켰다. 이를 '혜보기(惠保記)'라고 하였다. 이후 금생사 주지 인원(印元)이 절의 대장에서 법진이 베낀 책을 찾아내어 소개하자 반룡사(盤龍社)의 일당(日幢)이 이 책과 '혜보기'를 서로 대조하여 상 · 하 2권으로 편집하고 '법계도원통기'라고 이름 붙였다.

무인 집권기에 이르러 해인사 주지였던 천기(天其) 승통이 일당의 편집본을 다시 교정하여 3권으로 나누고 목판본으로 간행하였다. 정확한 간행 시기는 기록되어 있지 않은데, 천기가 1220년대부터 균여의 강의록을 찾아 교정 · 편집하였고, 그 책들이 그의 문도들에 의해 1250년대 초에 대장도감에서 재조대장경(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보유판으로 간행되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 책 역시 1250년대 초에 대장도감에서 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천기가 교정한 다른 균여의 강의록들의 판목이 해인사 장경각에 보존되어 있는 것과 달리 이 책의 판목은 전하지 않고 있다. 이는 재조대장경판의 이동 과정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목판본의 내용을 베낀 필사본만이 동국대학교 도서관과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전하고 있다. 양쪽 모두 상 · 하 2권으로 되어 있으며, 중권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필사본의 하권 뒤에 있는 발문은 1287년(충렬왕 13) 5월에 김훤(金晅, 1234-1305)이 작성한 것으로 적혀 있지만, 전후의 맥락으로 볼 때 내용상 발문은 대장도감에서 간행할 때 적은 것으로서 김훤 뒤에 기록된 금성사(金城寺) 주지 영담(永曇)이 작성한 것으로 여겨지며, 김훤의 이름은 필사 과정에서 잘못 첨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성과 내용

『일승법계도원통기』는 『일승법계도』의 저자가 누구인지를 확정하는 제1 「정조자(定造者)」, 『일승법계도』 제목의 의미를 설명하는 제2 「석제목(釋題目)」 그리고 『일승법계도』 본문의 내용을 순차적으로 해설하는 제3 「입문해석(入文解釋)」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에는 「정조자」와 「석제목」 그리고 「입문해석」 중 법계도인(法界圖印)의 형태와 도인을 구성하는 반시(槃詩)의 내용에 대한 설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중권과 하권에는 법계도인에 대해 의상이 해설한 부분에 대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조자」에서는 『일승법계도』의 저자에 대한 여러 견해를 소개한 후 의상이 중국에서 지엄(智儼)에게 수학한 후 『일승법계도』를 지었다고 하여 저자를 의상으로 확정하고 있다. 「석제목』에서는 『일승법계도』의 제목에 대한 여러 견해를 제시한 후 서두에 나오는 ‘일승법계도합시일인오십사각이백일십자(一乘法界啚 合詩一印五十四角二百一十字)’ 전체를 제목이라고 하면서 앞의 '일승법계도합시일인'을 정제(正題), 뒤의 '오십사각이백일십자'를 제각(題脚)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입문해석」 중 법계도인의 형태에 대한 설명에서는 붉은 선은 부처의 세계, 검은 글씨는 중생의 세계, 흰 종이는 부처와 중생이 머무는 기세간(器世間)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의의

『일승법계도원통기』는 비록 중권이 사라져 전체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의상의 『일승법계도』에 대한 가장 자세한 해설서로서, 『일승법계도』에 대한 앞 시기의 다양한 해석들을 소개하며 각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균여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전체적으로 의상과 그 문도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으며, 지엄과 법장(法藏) 등 중국 초기 화엄학자들의 견해에 입각하여 이를 부연하고 있다. 의상의 화엄 사상은 물론 통일 신라와 고려 전기 화엄학의 내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문헌이다.

참고문헌

원전

「校注 『法界圖圓通記』」(김지견, 1973)
『일승법계도원통기(一乘法界圖圓通記)』(동국대학교 출판부, 1982)
『법계도원통기(法界圖圓通記)』(한국정신문화연구원 철학종교연구실, 1995)

단행본

최연식 역주, 『일승법계도원통기』(동국대학교 출판부, 2010)

논문

최연식, 『균여 화엄사상연구』(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9)
정병삼, 「균여 法界圖圓通記의 화엄사상」(『한국학연구』 7, 숙명여자대학교 한국학연구소, 1997)
감심흠, 「법계도원통기의 삼문구조 수용에 대하여」(『동아시아불교문화』 39,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2019)

기타 자료

「일승법계도원통기록 해제」(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한국불교전서편람』, 동국대학교 출판부, 2015)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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