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

초등학교 입학식
초등학교 입학식
제도
학교에서 교육받기를 원하는 이가 학생의 신분을 갖게 되는 일.
정의
학교에서 교육받기를 원하는 이가 학생의 신분을 갖게 되는 일.
개설

초등학교·중고등학교나 대학뿐만 아니라 이에 준하는 어떠한 학교도 입학과정을 거쳐서 학생이 된다. 학생은 입학에 의하여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발생하지만, 학생으로서 학교의 규칙을 지키고 교사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 의무도 지게 된다.

학교를 졸업함으로써 자기가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하는 등 사회적 특권과 이익, 지위의 분배, 인격의 성장 등과 관계가 깊기 때문에 학생이 되는 최초의 절차인 입학은 학교와 학생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입학을 명백하게 하기 위해 하나의 의식으로서의 입학식을 갖는 것이 보통이다.

입학식은 학교의 학생이 되었다는 것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학교의 교육 바탕, 학생의 교육적 의무 등을 명백히 함으로써 입학 후의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입학식은 총장이나 교장 등 학교의 책임자가 축사와 함께 신입생에게 당부하는 연설을 하고, 신입생은 학교의 규칙을 지켜서 훌륭한 학생이 되겠다는 답사와 함께 선서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편,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사회의 교육기관, 특히 고등교육기관은 그 사회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이러한 교육기관에 입학할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그 사회의 지배자에 속하는 특권계급의 자제들이었다. 또한 이들 교육기관에 입학하고자 하는 지원자가 많아지면서 일정한 형식의 시험에 의해 선발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따라서 고등교육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학문과 소양을 가르치기 위한 중등 정도의 학교가 발생하게 되었으며, 이들 학교의 입학생들도 처음에는 주로 사회의 특권계급에 속하였다. 그러나 사회가 발달하면서 점차 일반 대중들을 교육할 필요가 생겨나자 초등교육이 발달하게 되었다.

초등교육은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기 때문에 입학에 특별한 자격은 필요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의무교육으로 발달해 왔다. 의무교육이 아닌 학교의 학생이 된다는 것은 일종의 희소적인 가치를 갖는다.

왜냐하면, 입학 지원자는 많으나 입학할 수 있는 수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입학시험이다. 입학시험은 학교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우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선발하기 위한 일종의 평가과정이다.

학교의 급별 또는 목적에 따라 입학시험의 내용이 다르지만, 대개의 경우 지식을 중심으로 고전적 언어, 철학 등이 오랫동안 입학시험 과목으로 중요시되어 오다가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이 첨가되었고, 최근에는 여러 교과를 종합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입학시험에서는 학습능력이 객관적으로 평가되어야 하므로, 각 국가는 되도록 가정의 사회계층적인 요인이 영향을 적게 미치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변천과 현황
  1. 전통시대의 입학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교육은 유교 교육을 중심으로 하여 국가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관료를 양성하는 데 주목적이 있었다. 따라서 그 시대의 최고학부에서는 입학할 수 있는 대상의 신분과 자격이 엄격하게 통제되어 있었다. 시대별로 대표적인 교육기관의 입학자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고려시대의 대학인 국자감에서는 국자학·대학·사문학·율학·서학·산학 등의 6학에 따라 입학자격을 달리하였다. 국자학의 학생은 문무관 3품 이상의 자손과 훈관(勳官) 2품 대현공(帶縣公) 이상, 또는 경관(京官) 4품 대3품(帶三品) 이상 봉훈자의 아들로 하였고, 대학의 학생은 문무 5품 이상의 자손과 정종(正從) 3품의 증손, 또는 훈관 3품 이상 유봉자(有封者)의 아들로 하였다.

사문학의 학생은 훈관 3품 이상 무봉(無封), 4품 유봉(有封) 및 문무관 7품 이상의 아들, 율학·서학·산학 및 주현(州縣) 학생은 8품 이상의 아들과 서인, 7품 이상의 아들로서 특히 원하는 이들에게 입학자격을 부여하였다. 이와 같이 국자감의 6학을 4계층으로 분류하여 문무관의 관등급과 국가 유공자의 등급으로 차이를 두었다.

국자감에 입학할 수 있는 대상은 특권층으로 제한되어 있었고, 그 안에서도 계층적인 성격이 농후하였지만, 사문학에서 우수한 자를 대학에 진학시키고 대학에서 국자학에 진학하게 한 것으로 보아 교육 정도의 차이도 고려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국자학·대학·사문학의 3학은 유학 교육을 실시하였고, 실생활에 필요한 율학·서학·산학의 직업기술적인 3학은 하층 관리의 자제나 서민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아 교육적 비중을 경시한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의 성균관 역시 유교사회의 최고학부로서 국가의 관료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이었다.

성균관 생도의 정원 및 입학자격은 생원이나 진사 200명으로, 그 수가 부족할 경우에는 사학(四學)의 생도로서 15세 이상이며 『소학(小學)』·사서(四書)와 일경(一經)에 통한 자, 선조의 공덕으로 과거를 거치지 않고 벼슬을 얻은 유음적자(有蔭嫡子)로서 『소학』에 통한 자, 일찍이 생원·진사의 향시나 한성시에 합격한 자를 뽑아서 보충하였다. 조사(朝士:현직 관리)로서 취학하기를 원하는 자가 있으면 또한 청원하였다.

교육의 기회가 양인(良人) 이하의 자제들에게 반드시 폐쇄된 것은 아니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양반 자제들에게 국한되었다. 양반 자제들은 대개 사학과 향교 등에서 학습하고 소과(小科)에 응시하여 합격하면 생원·진사가 되었으며, 성균관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1. 근대이후의 입학

근대적인 의미의 학교가 개화기에 설립된 이후 지원자가 늘어나게 되자, 입학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입학의 조건이 되어 갔다. 연령·학력과 시험의 합격 등이 입학시에 조건으로 명시되는 것이 보통이다. 예컨대, 1908년에 제정된 관립한성고등여학교(官立漢城高等女學校)의 입학 규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예과는 11세 이상, 본과 및 기예전수과는 12세 이상이며, 본과 및 예과에 입학을 지원하는 자에 대해서는 국어·산술로 시험을 치러 여기에 합격한 자에게 입학을 허가하였다. 그 밖의 중등학교들도 대체로 이와 유사한 규정을 두고 있었다.

광복 후 1949년 12월에 처음으로 「교육법」이 제정되면서 현재의 입학 규정에 관한 기본골격이 마련되었다. 1990년 3월 현재 우리 나라의 각급 학교별 입학 규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를 제외한 각급 학교에서 지원자가 입학 정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전형에 의하여 입학자를 결정한다.

고등학교의 입학은 서울특별시·직할시·도별로 시행하는 선발고사에 의하거나 내신성적과 선발고사 등을 병합한 전형에 의하도록 되어 있다. 대학 입학은 문교부장관이 시행하는 대학입학 학력고사와 학교 자체에서 실시하는 입학고사, 출신 고등학교 교장의 내신성적을 병합한 전형에 의하여 결정되며, 대학의 장은 면접고사·실기고사·신체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이 밖에 체육 특기자와 예능계의 대학 또는 학과를 지원하는 예능 특기자는 이와 같은 전형에 의하지 아니하고 입학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입학시험제도는 자주 바뀌었고, 또 앞으로도 바뀔 전망이다.

1998년 현재 대학은 대학입학 수학능력검사, 고등학교의 내신성적, 면접고사, 실기고사 중 각 대학이 결정하여 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나, 2002년부터는 많은 대학들이 무시험 서류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등학교는 1998년부터 서울·부산·인천·광주에서는 시험을 치르지 않고 내신성적만으로 학생을 거주지 근처의 학교에 배정하고 있다. 한편 1973년의 입학생 수와 비교해 볼 때 유치원·중학교·고등학교·대학·대학원의 경우에 현저한 증가를 볼 수 있다.

그 밖에 공민학교·기술학교 등 초등 직업교육기관의 입학은 점차 감소되어 오다가 1997년에는 아주 근소한 숫자가 되었다. 또한, 1973년에는 인문계 고등학교와 실업계 고등학교 입학생 수가 비슷하였으나, 점차 인문계 고등학교의 입학생 수가 실업계 고등학교의 입학생 수보다 많아졌다는 것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의의와 평가

각급 교육기관 중 대학의 입학은 개인의 성장과 발달, 인생의 기회 등과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국가의 발전과도 관계가 깊다. 따라서 대학이 능력 있는 사람을 공정하게 입학시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를 가지고 있다.

첫째, 대학의 입학생을 몇 명으로 하느냐의 문제이다. 대학의 입학 정원이 지나치게 적을 때에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부족하게 되고, 너무 많을 때에는 고등교육을 받은 실업자가 너무 많아 사회불안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대학이 사회발전에 공헌하면서도 대학 졸업생이 과잉되지 않도록 조화를 이루는 문제가 교육정책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둘째, 대학에서 입학생을 선발할 때 학생의 학습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부모의 사회적·경제적 지위, 농촌이나 도시의 거주지, 남녀의 성별 등이 입학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지원자는 많으나 입학생 수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입시 준비가 과열되고 주입식·암기식 교육이 성행하여 교육의 비인간화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대학은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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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국대전(經國大典)』
『교육통계연보』(교육부, 1997)
『문교통계연보』(문교부, 1973·1983)
『한국개화교육연구』(손인수, 일지사, 1981)
『한국교육사자료』(국사편찬위원회, 1975)
『한말근대법령자료집(韓末近代法令資料集)』 I∼IX(大韓民國 國會圖書館, 1970∼1972)
『한국사』(진단학회, 을유문화사, 1962)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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