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25조(條)의 대가사이며, 4장(長) 1단(短)의 장방형 조각으로 5단을 이루고 있다. 1단에는 여러 부처의 좌상과 입상, 2단과 3단에는 여러 보살의 입상, 4단에는 경전, 5단에는 존자(尊者)를 수놓았다.
뒷면에는 가사의 법식 고증과 함께 조성자·시주자의 이름 등을 적은 명문이 있다. 이 명문에 의하면 해붕(海鵬)의 고증에 의하여 박씨가 조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가사는 전라남도 순천시 선암사에 소장된 대각국사의 가사와 구성양식이 유사하다. 대각국사의 가사는 뒷면에 선종이 하사한 것이라고 묵서되어 있고, 구체적인 상(像) 대신 그 상에 해당하는 명칭을 수놓았다.
흰색 공단에 윤곽선만 이음수로 하고 모두 평수로 수놓았다. 실은 굵고 되게 꼬인 것을 사용하여 투박한 질감을 나타냈고 배색이 뛰어나다. 우리나라 자수가사의 전통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이며, 정교하고 치밀한 솜씨에 있어 비슷한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역작이다. 서울공예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