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가(雌雉歌)」라고도 한다. 내용은 장끼가 까투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탁첨지가 덫에 놓은 콩을 먹고 죽게 되자, 까투리는 참새·소리개와 혼담을 하다가 홀아비 장끼를 만나 재혼하고 자손이 번창하였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꾸민 것이다.
송만재(宋晩載)의 「관우희(觀優戱)」와 이유원(李裕元)의 「관극시(觀劇詩)」에 「장끼타령」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 널리 불린 것으로 보이나, 조선 말기에 전승이 끊어져버렸다.
정노식(鄭魯湜)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도 「장끼타령」을 판소리 열두마당으로 꼽고 있고, 헌종∼고종 때 판소리 명창 한송학(韓松鶴)이 잘 부른 것으로 되어 있다. 판소리 「장끼타령」사설이「장끼전」·「자치가」·「화충전(華蟲傳)」이라는 이름으로 소설로 남아 있으나, 판소리 사설인만큼 3·4체로 되어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장끼전」사설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자치가」, 김동욱(金東旭) 소장의 「자치가」, 서울대학교도서관 소장의 「화충전」이 남아 있고 일제 때의 딱지본이 있으며, 1955년최상수(崔常壽)가 『현대문학』제8·9호에 교주하여 소개한 바 있다.
일제 때 판소리 명창 김연수(金演洙)가 「장끼전」사설을 가지고 소리를 붙여 「장끼타령」을 복원하여 오케유성기판에 취입한 것이 남아 있으나 이것을 이어받은 명창이 없으며, 1970년대 박동진(朴東鎭)이 「장끼전」사설에 곡을 붙여 발표, 공연한 바 있으나 이를 배운 자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