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426m. 일명 점붕산이라고도 한다. 태백산맥의 주맥인 설악산맥에 해당되며, 지리적으로 북위 38°02′35″, 동경 128°25′40″에 위치하고 있다. 망대암산(望對巖山, 1,236m)과 함께 오색약수(五色藥水) 남서쪽에 있는 높은 봉우리이다.
점봉산의 북쪽은 설악산(1,708m)으로 이어지고, 남쪽은 가칠봉(1,240m)으로 연결되어 태백산맥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서쪽으로는 가리봉(1,518m)과 한석산이 있고, 동쪽으로는 전동계곡과 단목령을 사이에 두고 북암령을 마주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구성된 북측과 서측의 사면은 경사가 급하고 험준하나 편마암지대인 남측의 사면은 경사가 완만하고 덜 험준하다.
산의 동쪽 사면을 흘러내린 물은 주전골(鑄錢谷)과 오색약수를 지나 백암리를 거친 후, 동쪽으로 흘러 양양 남대천(南大川)으로 유입한다. 산의 서쪽 사면을 흘러내린 물은 현리(縣里)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내린천(內麟川)으로 유입한다.
지질은 주로 편마암류와 화강암류로 구성되어 있고, 이를 소규모의 산성암맥이 관입하고 있다. 편마암류는 점봉산 남측에, 화강암류는 북측과 서측 일부에 분포한다. 산성암맥은 주로 유문암과 암영반암이며, 점봉산과 망대암산 사이에 그리고 단목령 북측에서 나타난다.
선캠브리아기에 속하는 편마암류는 점봉산의 기반암으로 반상변정질편마암과 호상흑운모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쥐라기의 화강암류는 주로 흑운모화강암이며 소규모의 반상화강암이 오색초등학교 앞 하상에서 관찰된다. 백악기에 관입한 산성암맥은 북동 방향으로 뻗어있으며, 그 폭이 보통 수m이나 점봉산 북측 샘터에서는 10여m에 이르기도 한다.
설악산∼점봉산 권역은 1982년 유네스코의 인간과 생물권 계획(Man and Bioshere Project)에 의해 남한에서 최초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2002년에는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지정되었다. 주전골에는 성국사(城國寺) 터가 있고, 이곳에는 1968년 보물로 지정된 양양 오색리 삼층석탑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