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족문화의 연구 ()

민속·인류
문헌
1948년, 손진태가 일제강점기에 발표한 자신의 주요 민속학 논문들을 매만져 상재한 학술서.
문헌/도서
저술 시기
1948년
저자
손진태
출판사
을유문화사
내용 요약

『조선민족문화의 연구』는 1948년 손진태가 일제강점기에 발표한 자신의 주요 민속학 논문들을 매만져 상재한 학술서이다. 본문의 구성은 사회편과 종교편으로 나뉜다. 전자에는 주로 전통사회의 풍속 습관을 천착한 7편의 논문, 후자에는 한국과 중국의 민간 신앙을 고찰한 11편의 논문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정의
1948년, 손진태가 일제강점기에 발표한 자신의 주요 민속학 논문들을 매만져 상재한 학술서.
저자

손진태는 1920년대 중반 와세다 대학에서 역사학과 인류학, 민속학을 본격적으로 수학하였다. 그리고 방학 때마다 조선의 주3를 찾기 위해서 시골의 농 · 산촌을 중심으로 현지 조사에 나섰다. 동시에 세계 주4의, 동양학 도서관인 동양문고를 드나들며 조선의 민풍토속(民風土俗)에 관한 동양의 문헌 자료들을 수집 · 정리하고 그것을 분석 · 고찰하는 데에 필요한 서양의 전문 서적들을 독파하였다. 이러한 동서양의 방대한 문헌을 섭렵하고, 현지 조사로 자료화한 민속 사상들을 바탕으로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중반에 걸쳐 조선과 중국의 주5에 관한 연구 성과를 일본과 조선의 여러 잡지에 발표하였다. 그중 주요한 18편의 논문을 추려 첨삭과 보정을 가해 주6 책이 『조선민족문화의 연구』이다.

구성과 내용

『조선민족문화의 연구』는 A5판이고 총 492면이며 을유문화사에서 간행되었다. 이 책은 서문과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문은 사회편과 종교편으로 나뉜다. 전자에는 주로 전통사회의 풍속 습관을 고찰한 7편의 논문이 들어 있다. 즉 주7을 비롯해 고대의 주8 형식, 온돌, 주9 주10, 과부 약탈혼, 주11의 기원과 계통 및 변천, 그리고 감자의 전파 과정을 차례대로 주12 글이다. 후자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민간 신앙을 각각 거론하거나 비교한 논문, 혹은 민간신앙의 기원과 변천을 몽골과 만주 등지의 북방 지역과 관련지어 고찰한 논문이 11편 실려 있다. 가령 ‘서낭당[累石壇]’을 필두로 솟대, 장승, 주13, 복화무(腹話巫), 맹인(盲人) 점복자(占卜者)인 맹격(盲覡), 광명 신앙과 태양 숭배, 그리고 중국의 주1 신앙, 혼에 관한 신앙과 학설 등을 분석한 글이다. 목차 뒤에는 관련 사진들이 22면이나 제시되어 1920 · 1930년대의 풍속 습관과 민간 신앙의 한 측면을 이해하는 데 유익하다. 또 본문 뒤에는 관련 정보를 제공한 ‘담화자’의 이름과 출신 색인, 인용한 주14 주15, 그리고 내용 색인을 덧붙여 학술서로서 충실을 기하고 있다.

의의 및 평가

조선의 민속자료와 관련 문헌 사료를 연계해 한민족의 형성과 민족 문화의 기초 구성을 천착한 이 책은 일제강점기에 손진태가 추구한 조선 민속학의 결정체로 평가된다. 또한 본문에 수록된 18편의 논문은 관련 연구 분야나 주제의 주16으로서 아직도 영향력을 유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와 함께 주17 것은 서문이다. 그 이유는 들머리에서 ‘민속학은 민족 문화를 연구하는 과학’이라고 주18인 명제를 제시하고 그 명칭을 ‘민족문화학’으로 바꿔 부르고 싶다고 역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미에선 이 책에 수록한 주요한 18편의 주2을 동학들에게 보지 말라고 당부한다. 자신의 방법론에 상당한 변화가 있어 과거의 논문들은 전면적으로 일단 폐기하려는 의도라고 그 까닭을 밝히기도 한다. 이렇게 ‘민속학’을 ‘민족문화학’으로 개칭(改稱)하고자 했던 그의 바람과, 방법론의 변화에 가탁(假託)한, 과거 논문의 첨삭과 보정, 그리고 그와 연동하는 신민족주의의 자기 현시적(顯示的)인 주장과 그 정치성에 관해서는 일찍이 민속학계에서 비판적인 연구 성과가 제시되었다. 이는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종래의 손진태 연구에서 반(反) 식민주의 사관으로 우상화한 신민족주의를 상대화하고, 해방 후 그 세례(洗禮)로 거듭난 ‘민족문화학’의 정치성을 해체한 것이다.

참고문헌

단행본

한국역사민속학회 편, 『남창 손진태의 역사민속학 연구』(민속원, 2003)
전경수, 『손진태의 문화인류학-제국과 식민지 사이에서』(민속원, 2010)

논문

남근우, 「손진태의 민족문화론과 만선사학」(『역사와 현실』 28, 한국역사연구회, 1998)
주석
주1

닭의 수컷. 우리말샘

주2

문서의 초고(草稿). 우리말샘

주3

국민 생활의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료. 주로 의식주, 생업, 신앙, 연중행사 따위에 관한 풍속이나 이에 사용하는 의복, 기구, 가옥 따위의 물건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4

((흔히 ‘굴지의’ 꼴로 쓰여)) 매우 뛰어나 수많은 가운데서 손꼽힘. 우리말샘

주5

한 민족의 언어, 풍습, 생활 양식 따위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민족 고유의 독특한 문화. 우리말샘

주6

책 따위를 출판하기 위하여 인쇄에 부치다. 우리말샘

주7

큰 돌을 몇 개 둘러 세우고 그 위에 넓적한 돌을 덮어 놓은 선사 시대의 무덤. 북방식과 남방식이 있다. 우리말샘

주8

일반 백성들이 사는 집. 우리말샘

주9

아내의 집에서 아내의 부모와 함께 사는 사위. 우리말샘

주10

혼인과 관련한 풍속. 우리말샘

주11

돌팔매질을 하여 승부를 겨루는 놀이. 고구려 때에, 대보름에 하류층에서 하던 놀이로, 고려ㆍ조선 왕조를 통하여 계속되었다. 우리말샘

주12

((‘…을’ 대신에 ‘…에 대하여’가 쓰이기도 한다)) 어떤 원인이나 내용 따위를 따지고 파고들어 알려고 하거나 연구하다. 우리말샘

주13

아기를 점지하고 산모와 산아(産兒)를 돌보는 세 신령. 우리말샘

주14

책의 제목이나 내용을 정리하고 분류하여 작성한 목록. 우리말샘

주15

어떤 것을 뒤져서 찾아내거나 필요한 정보를 밝힘. 우리말샘

주16

어떤 사물의 기초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7

특별히 다루어 기록하다. 우리말샘

주18

어떤 명제, 주장, 판단을 아무 제약이나 조건 없이 내세우는. 또는 그런 것.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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