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한국한문학사로, 1931년 조선어문학회(朝鮮語文學會)에서 간행하였다.
한문학사의 시대를 상대·고려·이조로 크게 나누었고, 각 시대를 중국문학의 영향, 문장가·학제·문풍 등을 중심으로 서술하였으며, 시 등을 예문으로 넣었다. 시·문 등 정통적인 한문학을 중심으로 다루었으며 한문소설은 그의 『조선소설사(朝鮮小說史)』를 중심으로 다루었으므로, 『조선소설사』와 상보적 관계에 있다.
그는 유학과 문학을 엄연히 구별하여 한문학의 범주를 확정지었다. 또, 한문학을 중국문학의 방계로 보아 시에만 치우쳤고 소설 등은 완전히 빼버렸다. 역대의 한문학을 학술적인 체계를 세워 저술한 공은 있으나, 규모가 너무 작고, 자료수집이 극히 국한되어 있으며, 단시일에 급히 저술하였기 때문에 오류가 너무나 많은 점 등이 이 책의 최대 결점이다.
조선시대는 한문학 창작에 참여한 작자의 수와 그들이 남긴 문집류가 실로 고려시대나 그 이전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많은데도, 이 책에서는 상대와 고려시대가 전체 분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각각의 시인이나 문장가를 서술할 때에도 그들의 작품을 분석, 평가하여 그 문학사상의 위치를 규명하는 작업을 하지 못하고, 역사서·시화(詩話) 및 저명한 이의 문집 등을 망라하여 문학의 본질과 관계없는 내용을 많이 넣었다. 원전자료를 인용한 것 가운데에서 앞뒤 문맥으로 보아 긴밀한 관계가 없는 것, 인용문 중의 요지를 간과해 버린 것이 무척 많다.
이 책은 한문학이 전래된 이래 조선조 말기까지의 우리 한문학 유산을 통시적(通時的)으로 체계를 세워 서술하여 한문학연구에 선구자적인 구실을 한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