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웅전 ()

고전산문
작품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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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조웅전」은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주인공이 초기 고난을 겪고 조력자를 만나 영웅성을 갖춘 후 위기에 처한 국가와 임금을 구하여 높은 벼슬을 얻어 가문의 번영을 이루는 서사를 갖춘 영웅소설이다. 「조웅전」은 영웅적 인물이 그러하듯 초기 고난을 겪은 인물이 영웅적 능력을 완성하고, 국가의 흥망을 두고 군담이 펼쳐진다. 개인의 영웅적 투쟁과 지향 가치 획득보다는 천명의 실현을 가치에 둔 작품이다.

정의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이본 사항

1책. 국문 필사본(筆寫本). 군담소설(軍談小說)류 중 가장 널리 읽혔던 작품으로, 여러 종의 경판(京板)완판(完板)의 이본(異本)이 있고, 필사본과 활판본(活版本)도 상당수 있다. 간혹 표제가 ‘조원수전’으로 되어 있는 예도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필사본 160여 종을 비롯하여, 판각본(板刻本)은 경판 · 완판 · 안성판으로 간행된 바 있으며, 활자본(活字本)은 20여 종이나 알려져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이본들은 대체로 단편(短篇)의 경판 계열(약 20장, 혹은 30장)과 장편(長篇)의 완판 계열(전 3책, 각 책 약 30장) 2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대체로 완판이 독자적인 내용을 갖고 있고, 경판본과 완판본의 분량은 1:3의 비율을 보이기도 한다.

방각본(坊刻本)의 선행하는 상품으로 세책(貰冊)을 들 수 있는데 세책본 「조웅전」(나손본)으로 경판과 비교해 볼 때 줄거리는 일치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거의 빠져 있다. 완판본의 이야기는 세책본의 3분의 2 정도의 분량으로 이야기 진행이 일치한다.

경판본과 완판본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책본을 축약했는데 마지막 대목은 이전까지의 양상과는 줄거리가 다르다. 「조웅전」에서 모든 갈등(葛藤)은 이두병의 죽음으로 해소(解消)되지만 이후 분량은 경판본이 완판본의 2배 이상이 된다.

전체적 구성은 3부분으로 나뉘어, 조웅과 이두병의 대립, 조웅과 번왕의 대립, 조웅과 이두병의 대립 순으로 전개되어 간다. 한편, 「조웅전」의 이본 중 「추월가」는 「조웅전」의 일부 내용을 필사(筆寫)한 것으로, 조웅과 혼인을 약속한 장 소저(小姐)가 강선암으로 피신해 조웅의 어머니가 그녀를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추월가」는 조웅의 영웅적 면모를 축소하거나 삭제했지만, 여성과 만나는 장면과 노랫말은 상세히 기록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추월가」는 영웅소설이 아닌 남녀의 사랑과 고난 극복을 중심에 둔 소설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내용

중국 송나라 문제 때 승상(丞相) 조정인이 이두병에게 참소를 당하여 음독자살(飮毒自殺)하자, 외아들 조웅도 이두병의 계략을 피하여 어머니와 함께 도망간다. 온갖 고생을 하며 유랑(流浪)하던 조웅 모자는 다행히 월경도사를 만나 강선암에 의탁한다.

그 뒤 조웅은 월경도사를 찾아가 조웅검을 얻고, 병법(兵法)과 무술(武術)을 전수받는다. 조웅은 강선암으로 돌아가던 도중 장 진사 댁에서 유숙(留宿)하다가 우연히 장 소저와 만나 혼인을 약속한다. 이때 서번이 침입하고, 서번을 치러 가던 중 갑주(甲胄)와 보검(寶劍)을 얻은 조웅은 싸움에서 승리한다.

한편, 조웅은 스스로 천자(天子)라고 한 이두병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 태자(太子)를 구한다. 서번왕이 함곡관(函谷關)에서 매복하여 조웅을 기다리나 조웅이 이를 격파한다. 조웅은 위국에서 어머니 및 장 소저와 재회한다. 이두병은 조웅을 잡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나, 오히려 조웅에게 연이어 패배한 끝에 사로잡히고 만다. 조웅은 이두병을 처단하고, 번국(藩國) 왕에 봉해진다. 조웅의 가문은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린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영웅의 일생’의 형식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작품에 비하여 특이한 점은 주인공의 탄생에 있어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정성이나 태몽(胎夢), 혹은 천상계(天上界) 인물의 하강(下降)과 같은 모티프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는 작가의 목소리가 거의 드러나지 않으며, 전체 분량의 약 3분의 1이나 되는 군담도 구체적(具體的) · 사실적(寫實的)이기보다는 추상적(抽象的) · 설명적(說明的)이다. 도술(道術)로 바람과 비를 일으키거나 호랑이와 표범으로 변하는 등의 도술전도 나오지 않아서, 비교적 객관성(客觀性)을 유지하고 있다.

「조웅전」은 편년체적 서술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연의소설(演義小說)의 특징을 보이며 삽입시가와 각종 문예문, 한자 유희를 사용함으로써 한문소설(漢文小說)적 경향성(傾向性)도 나타난다.

다른 군담소설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천상계 인물의 후신(後身)으로서 초인적(超人的)인 능력을 발휘하여 위기를 극복하여 가는 데 비하여,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자신의 힘보다는 초인의 도움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 이 작품의 애정담(愛情談)은 특히 전통적 유교 윤리와는 어긋나는, 부모의 허락 없는 혼전성사(婚前性事)를 그리고 있어 색다른 데가 있다.

한편 이 작품에 나타나는 7언의 삽입가요(揷入歌謠)는 모두 10여 개인데, 그중에는 길이가 88구인 장편도 있다. 작자는 조웅을 철저한 천명사상(天命思想)으로 무장시켜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주제 의식을 잘 그리고 있다.

「조웅전」 이본은 국립중앙도서관과 장서각에 있으며, 그 밖에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 등에 소장되어 있다. 이처럼 「조웅전」의 이본이 여러 계통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조웅전」을 읽는 독자가 많았고, 「조웅전」이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었음을 알려 준다.

참고문헌

원전

『조웅전』(조희웅, 형설출판사, 1978)

단행본

서대석, 『군담소설의 구조와 배경』(제이앤씨, 2008)
조희웅 옮김, 『경판 됴웅젼』(지식을만드는지식, 2013)

논문

이윤석, 「방각본 <조웅전>의 원천」(『동방학지』 166,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2014)
전성운, 「〈조웅전〉 형성의 기저와 영웅의 형상」(『어문연구』 74, 어문연구학회, 2012)
하경숙·정영문, 「박순호본 〈추월가〉 -〈조웅전〉의 한 이본」(『한국문학과 예술』 26,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2018)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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