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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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서 20세기 초에, 서울에서 출판된 방각본.
내용 요약

경판(京板)은 조선시대에서 20세기 초에 서울에서 출판된 방각본(坊刻本)이다. 조선왕조의 도읍지로서 정치 ‧ 경제 ‧ 문화의 중심지였던 서울에서는 방각본도 가장 먼저 간행되었다. 1576년에 가장 오래된 방각본인 『고사촬요(攷事撮要)』의 간행으로부터 1923년에 간행된 『초간독(草簡牘)』에 이르기까지 비소설류 43종, 소설류 53종의 방각본이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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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시대에서 20세기 초에, 서울에서 출판된 방각본.
내용

태조 이성계가 1394년에 한양으로 천도한 이후, 한양은 500년간 조선왕조의 도읍지로서 정치 ‧ 경제 ‧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서울은 방각본 출판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자, 종이 등의 원료가 풍부하였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하여 일찍부터 방각본 출판이 이루어졌다. 현재 경판으로 확인되는 것은 비소설류가 43종, 소설류가 53종으로 그 양과 질에서 다른 지역에서 간행된 방각본을 압도하고 있다. 그리고 보통 동일한 제목의 서적을 여러 곳에서 간행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방각본의 판종(板種)은 훨씬 더 늘어나게 된다. 경판의 방각소 또한 41곳으로 다른 곳보다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1576년에 간행된 『고사촬요(攷事撮要)』를 가장 오래된 방각본으로 꼽고 있다. 이는 그 간기에 있는 ‘수표교 아래 북쪽 두 번째 동리문 안에 있는 하한수가에서 판에 새긴 것이다. 사고 싶은 사람은 찾아오시오(水標橋下北邊二第里門入河漢水家刻板 買者尋來).’라는 구절을 통해 서적을 판매한다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그 이후 1739년에 이인석(李寅錫)이 간행한 『간식유편(簡式類編)』과 1792년에 신기가 간행한 『의례유설(儀禮類說)』, 1804년에 광통방(廣通坊)에서 간행한 『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을 초기의 비소설류 경판으로 꼽고 있다. 소설 가운데에서는 1780년에 ‘경기(京畿)’에서 간행된 「임경업전」과 유동(由洞)에서 1848년에 간행한 「삼설기」를 초기의 경판 방각소설로 꼽고 있다.

그런데 1554년에 어숙권이 편찬한 『고사촬요』는 열 차례 이상 관판본으로만 간행되었다는 점과 『고사촬요』와 『간식유편』의 경우 애초에 경제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만든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기에 방각본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임경업전」의 경우에는 ‘歲庚子孟冬京畿開板’이라는 간기에서 ‘京畿’는 경기감영으로 보이며, 형태상 관판(官版)에 가깝기 때문에 방각본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한편 경판은 이르면 16세기 중반, 혹은 18세기 중반부터 간행되기 시작하여 1850~1860년대에 집중적으로 간행되는 면모를 보인다. 이후 1910년대에도 서울에서 방각본이 적지 않게 간행되다가 1920년대 들어 활자본 서적과의 경쟁에서 뒤지며 방각본의 간행은 1923년 『초간독(草簡牘)』(대성서림)의 간행으로 끝을 맺었다.

경판의 주요 방각소는 다음과 같다. 겸선당(兼善堂), 경기(京畿), 광통방(廣通坊), 남곡(南谷), 대성서림(大成書林), 동미서시(東美書市), 동일서관(東一書館), 동현(銅峴), 무교동(武橋洞), 무본당(務本堂), 미동(美洞), 미양서방(美陽書房), 박문서관(博文書館), 서방(書坊), 서업당(書業堂), 석교(石橋), 석동(石洞), 송동(宋洞), 신구서림(新舊書林), 야동(冶洞), 어청교(漁靑橋), 용동(龍洞), 유곡(由谷), 유동(由洞), 유천(由泉), 자암(紫岩), 정동(貞洞), 조경적가(趙慶勣家), 지물서책포(紙物書冊鋪), 천일서관(天一書館), 포동(포동), 하한수가(河漢水家), 한남서림(翰南書林), 합동(蛤洞), 홍수동(紅樹洞), 화곡(花谷), 화산(華山), 화천(華泉), 회동서관(滙東書館), 효교(孝橋)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서림(書林)/서관(書館)’ 등의 이름이 붙은 발행소는 20세기 초에 방각본을 간행하였으며, 나머지 발행소는 주로 20세기 전에 방각본을 간행하였다.

경판 86종 가운데 비소설류 경판 43종은 다음과 같다. 『간독정요(簡牘精要)』, 『간례휘찬(簡禮彙纂)』, 『격몽요결(擊蒙要訣)』, 『계몽편언해(啓蒙萹諺解)』, 『고문진보대전(古文眞寶大全)』, 『고사촬요(攷事撮要)』, 『(어정)규장전운(御定奎章全韻)』, 『규합총서(閨閤叢書)』, 『남훈태평가(南薰太平歌)』, 『당시장편(唐詩長篇)』, 『동몽선습(童蒙先習)』, 『맹자집주대전(孟子集註大全)』, 『명성경(明聖經)』, 『명심보감초(明心寶鑑抄)』, 『문자류집(文字類輯)』, 『방약합편(方藥合編)』, 『사례편람(四禮便覽)』, 『사문초(事文抄)』, 『사요취선(史要聚選)』, 『삼략직해(三略直解)』, 『상례비요(喪禮備要)』, 『상제례초(喪祭禮抄)』, 『상제례초목(喪祭禮抄目)』, 『소학언해(小學諺解)』, 『소학제가집주(小學諸家集註)』, 『십구사략언해(十九史略諺解)』, 『언간독(諺簡牘)』, 『오언당음(五言唐音)』, 『옥황보훈(玉皇寶訓)』, 『유서필지(儒胥必知)』, 『유합(類合)』, 『의례유설(疑禮類說)』, 『의숭손익(醫崇損益)』, 『전운옥편(全韻玉篇)』, 『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 『중용언해(中庸諺解)』, 『중용장구대전(中庸章句大全)』, 『증보언간록』, 『증보천기대요(增補天機大要)』, 『직성행년편람(直星行年便覽)』, 『천자문(千字文)』, 『초간독(草簡牘)』, 『초천자(草千字)』, 『칠언당음(七言唐音)』, 『통감절요(通鑑節要)』, 『한양가』, 『후사류집(侯謝類輯)』이다.

소설류 경판 53종은 다음과 같다. 「강태공전」, 「곽분양전」, 「九雲夢」, 「금방울전」, 「금향정기」, 「김원전」, 「김홍전」, 「남정팔난기」, 「당태종전」, 「도원결의록」, 「백학선전」, 「사씨남정기」, 「삼국지」, 「삼설기」, 「서유기」, 「설인귀전」, 「소대성전」, 「수호지」, 「숙영낭자전」, 「숙향전」, 「심청전」, 「쌍주기연」, 「양산백전」, 「양풍(운)전」, 「옥주호연」, 「용문전」, 「울지경덕전」, 「월봉기」, 「월왕전」, 「유충렬전」, 「이해룡전」, 「임장군전」, 「임진록」, 「장경전」, 「장백전」, 「장자방실기」, 「장풍운전」, 「장한절효기」, 「장화홍련전」, 「적성의전」, 「전우치전」, 「정수경전」, 「정수정전」, 「제마무전」, 「조웅전」, 「진대방전」, 「춘향전」, 「토생전」, 「현수문전」, 「홍길동전」, 「홍연전」, 「황운전」, 「흥부전」이다.

참고문헌

단행본

이창헌, 『경판방각소설 판본연구』(태학사, 2000)
이윤석, 『조선시대 상업출판』(민속원, 2016)

논문

김현주, 「경판과 완판의 거리」(『국어국문학』 116, 국어국문학회, 1996)
류준경, 「독서층의 새로운 지평, 방각본과 신활자본」(『한문고전연구』 13, 한국한문고전학회, 2006)
류준경, 「지식의 상업유통과 소설 출판」(『고전문학연구』 34, 한국고전문학회, 2008)
방효순, 「한남서림의 소설류 방각본 발행」(『근대서지』 5, 근대서지학회, 2012)
옥영정, 「비소설 한문 방각본 간행에 대한 서지적 고찰」(『열상고전연구』 31, 열상고전연구회, 2010)
정병설, 「조선후기 한글‧출판 성행의 매체사적 의미」(『진단학보』 106, 진단학회, 2008)
최호석, 「안성판과 경판의 거리」(『열상고전연구』 31, 열상고전연구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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