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권 6책. 목활자본. 김이재는 당시 전하고 있던 읍지들의 합편을 만들면서 읍지의 이름을 새롭게 ‘중경지’라고 명명하였다.
이는 개성이 고려의 유허일 뿐만 아니라 조선 시대에 들어서도 한양·평양(西京)과 함께 삼경(三京)의 하나로서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의의를 반영하고 있다.
이 읍지는 바로 공역(工役)에 붙여졌으나, 유수가 체임되어 1830년서희순(徐熹淳) 재직시에 완성되었다. 내용구성은 권두에 서(序), 목록, 구지(舊誌)의 서·발(1648∼1830년까지 10편), 전지범례(前誌凡例), 신지범례(新誌凡例), 중경폭원도(中京幅員圖), 중경성내도(中京城內圖) 등이 있다.
그리고 권1에 고려기년(高麗紀年)·국조기사(國朝紀事), 권2에 강역(疆域)·연혁(沿革)·군명(郡名)·성곽(城郭)·봉수(烽燧)·부방(部坊)·관원(官員)·성씨(姓氏)·호구(戶口)·전제(田制)·풍속(風俗)·토산(土産), 권3에 산천(山川)·명승(名勝), 권4에 궁전(宮殿 : 附 樓亭, 院閣)·관해(官廨 : 附 省署館監)·능묘(陵墓), 권5에 학교(學校)·사단(祠壇)·사전(祀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권6에 관방(關防)·병제(兵制)·직역(職役)·늠료(廩料)·우발(郵撥)·교량(橋梁)·사찰(寺刹), 권7에 고적(古蹟 : 附 堂第)·제영(題詠), 권8에 인물(人物)·재행(才行)·충신(忠臣)·효자(孝子)·효부(孝婦)·열녀(烈女)·증보(增補), 권9에 부록, 권10에 문과(文科)·음사(蔭仕)·사마(司馬)·무과(武科)·무음(武蔭), 권11에 유수(留守)·경력(經歷)·도사(都事)·교수(敎授)·분교관(分敎官)·여릉참봉(麗陵參奉)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읍지는 1782년(정조 6)에 편찬된 ≪송도지≫를 저본으로 하여 작성되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체제는 ≪송도지≫와 유사하나 내용이 보다 상세하고 풍부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고려기년’과 ‘국조기사’는 일반 읍지에서는 다루지 않은 항목이다. 여기에는 고려조·조선조의 역대 왕들의 재위 기간 및 주요 사적을 간략히 서술하였다.
개성이 고려의 왕도였음을 의식하고 대부분의 항목에서 고려 시대의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하려는 노력을 하였기 때문에, 개성의 읍지라는 의미를 넘어 고려 시대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한다. 더욱이, 많은 사서들을 참고하고 그 출처를 밝혀 놓아 고려 시대 연구에 관련된 사료들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조선 전기에 편찬된 개성부의 마지막 읍지로서 개성의 역사와 지역 실정이 종합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점에 의의가 있다. 한국인문과학원에서 발행한 ≪조선시대사찬읍지≫ 제4·5권으로 영인되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 또한, 1881년(고종 18)에 증보 간행된 ≪중경지≫가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