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공예 (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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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
짚신
공예
개념
벼 · 보리 · 조 등 모든 곡식의 이삭을 떨어낸 줄기로 만든 공예품. 고공품.
이칭
이칭
고공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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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짚공예는 벼·보리·조 등 모든 곡식의 이삭을 떨어낸 줄기로 만든 공예품이다. 볏짚이 가장 많이 쓰였는데 이것으로 만든 것을 고공품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 벼가 들어온 서기전 2, 3세기 무렵부터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볏짚은 수명이 짧아서 오래된 것이 없다. 대신 형태는 거의 변화가 없이 원초적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멍석·둥구미·섬·삼태기·꼴망태·도롱이 등 농가에서 사용하던 도구는 대부분 짚공예이다. 그중에서도 짚신은 매우 중요한 물품이었다. 짚공예는 사회가 산업화되면서 현재 완전히 멸절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목차
정의
벼 · 보리 · 조 등 모든 곡식의 이삭을 떨어낸 줄기로 만든 공예품. 고공품.
내용

볏짚이 가장 많이 쓰였으므로 도고(稻藁), 즉 볏짚으로 만든 공예품을 주로 일컬어 일명 고공품(藁工品)이라고도 한다. 언제부터 을 사용하여 공예품을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나라에 가 들어온 것이 대략 서기전 2, 3세기 무렵이므로 그 이후부터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벼농사가 시작되고 가을이 되면 수확이 끝난 볏짚이 주변에 쌓이면서 볏짚의 재질과 특성을 살린 여러 가지 이용법이 생겨나, 생활주변의 자잘한 도구들이 만들어졌을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민간에서 사용하는 도구가 주로 볏짚으로 만들어진 것은 벼 자체에 대한 신앙, 즉 도령숭배(稻靈崇拜)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농촌의 민속행사에도 인줄 · 삼신짚 · 터주가리 · 볏가리 · 달집태우기 · 거북놀이 등 볏짚이 널리 사용된 것은 기풍의례(祈豊儀禮)에서 짚이 신앙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볏짚은 수명이 짧은 데다가 농가에서 별로 귀하게 여기지 않는 습관으로 인하여, 고공품은 다른 유물들처럼 오래된 것이 없고 대개가 30∼40년 정도의 것이다. 그러나 형태는 시기에 관계없이 거의 변화가 없어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형태가 지금까지도 그대로 유지되어 오고 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 고공품은 상품이 아니었다는 것, 형태는 모두 농민들의 창의와 필요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이 주된 이유라 하겠다.

종류는 매우 다양하여 농가에서 사용하는 도구는 대부분 짚공예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멍석을 들 수 있다. 멍석은 농가에서 곡식을 말리고 도리깨질을 하며 혹은 잔치 같은 큰일을 치를 때 항상 사용되는 매우 중요한 짚 제품 중의 하나였다. 대개는 짚만으로 엮었으나 더러는 싸리껍질 · 칡껍질 같은 것으로 글자나 무늬를 놓아 특징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다음은 말린 벼를 담아 보관하는 을 들 수 있다. 섬은 볏짚으로 한 섬 혹은 두 섬 들이를 만들어 광에 쌓아 두었고, 자잘한 잡곡은 둥구미나 짚독에 담아 보관하였는데 통풍이 잘 되고 습기가 차지 않아 곡식을 오랫동안 보관하기에 알맞은 것이다. 짚독은 널리 쓰이지 않았으나 섬이나 둥구미 따위는 거의 우리나라 전역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둥구미는 곳에 따라 둥구먹 · 둥구니 · 둥구메기 등 다양하게 불렸다.

씨앗을 보관하는 데는 씨오쟁이 혹은 종다래끼라는 것을 특별히 만들어 썼다. 대개 병모양으로 목을 잘록하게 짰는데, 새끼나 노끈으로 목을 묶어 집 한귀퉁이에 매달아놓을 수 있게 하였다. 제주도에서는 이것을 ‘씨부개’ 또는 ‘부개기’라고 하였고, 목을 잘록하게 하지 않은 종다래끼는 때로 봄 파종 때 허리에 차고 다니며 씨를 뿌리기도 하였다.

맷돌질을 할 때는 맷방석을 깔았고, 닭은 닭둥우리, 개는 개집, 소는 덕석으로 씌워 겨울을 따뜻이 보내게 하였다. 물건을 실어 나를 때는 쇠등에 쇠떰치를 만들어 얹었고, 재나 여물을 퍼내는 삼태기, 꼴 벨 때 쓰는 꼴망태, 나무할 때 쓰는 나무망태, 신골을 담는 신골망태, 연장 넣는 연장망태, 개똥 줍는 개똥망태, 강원도에서 쓰던 주두막, 부엌에서 깔고 앉던 방석, 독을 덮던 두트레방석, 누에 키울 때 사용하는 잠석, 비올 때 쓰던 도롱이 등등, 수많은 것들이 모두 짚으로 만들어졌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짚신이었다. 남자들이 신던 투박한 막치기, 여자들이 신던 고운 신, 을 섞어 삼던 미투리, 상중(喪中)에 신던 엄짚신, 눈오는 날에 신던 둥구니신, 소에게 신기던 쇠신 등 짚신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짚공예의 재료는 주로 짚이지만 때로는 삼 · 왕골속 · 모시껍질 · 칡껍질 · 싸리껍질 따위와 짚을 갖가지 무늬와 색상을 살려가며 섞어 엮기도 한다. 삼이나 왕골속은 질기고 빛 이 흰 것을 이용하였고, 싸리껍질 · 칡껍질 · 모시껍질은 볏짚의 노란색과 잘 조화되는 갈색을 살려 썼다. 글자를 넣을 때는 색 있는 헝겊을 쓰기도 하였고, 쇠떰치 같은 것은 가벼운 보리짚으로 두툼하게 엮기도 하였다. 짚이 귀한 해안지방에서는 부들 · 자오락 · 띠 · 글텡이 · 닥나무껍질 같은 재료로도 만들었다.

자오락은 짚과 거의 구별이 안 될 정도이나 좀 거칠고 질긴 것이 특징이다. 해안지방에서는 짚보다 견고하고 비가 새지 않기 때문에 부들로도 도롱이를 많이 만들었다. 수천년 동안 민가에서 사용한 도구로서 우리 생활에 중요한 구실을 해 온 고공품은 사회가 산업화되면서 플라스틱 공산품이 값싸게 대량으로 공급되고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농촌의 임금이 오르면서 완전히 멸절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참고문헌

『한국짚문화』(국립민속박물관,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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