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9구로 벼슬을 단념하고 한갓 처사로서 자연에 묻혀사는 은둔생활의 정서를 표현한 작품이다.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연상하게 할만큼 그 시풍이 매우 자연 관조적이며 탈속적 향취가 그윽하다.
전 16절로 구성되어 있으나, 요즈음에는 8절까지만 부른다. 1절은 3.5장단, 2절은 5.5장단이고 나머지는 모두 16장단으로 구성되었다. 장단은 5박 단위 두 개가 모인 10박 장단이다. 「양양가(襄陽歌)」와 거의 같은 곡으로 1절은 같으며, 2절은 12장단으로 되어 있는 「양양가」의 세번째 장단의 가락을 생략시켜 11장단을 만들었다.
3절은 여덟번째 장단의 가락을 첨가시켜 12장단으로 확대하였고, 나머지는 「양양가」의 3절과 같다. 4절과 5절은 여덟번째 장단의 가락이 서로 다를 뿐 나머지 11장단은 「양양가」와 같다. 6절은 세번째 장단부터 아홉번째 장단까지 7장단의 가락이 「양양가」와 다르고 앞 첫번째 장단과 뒤 4장단의 가락이 같다.
7절은 아홉번째와 열번째의 두 장단의 가락이 「양양가」와 서로 다를 뿐 앞 8장단과 뒤 2장단은 같다. 8절은 처음 8장단이 다르고 뒤 4장단은 같다. 황종(黃) · 태주(太) · 중려(仲) · 임종(林) · 무역(無)의 평조적 5음음계이며, 4도가 가락의 주축을 이루고 종지는 하행 4도 형태이다.
노래의 음역은 배임종(㑣)-청무역(潕)이지만 대개 청중려(㳞)를 최고음으로 하여 가락이 진행된다. 선율선은 1절만이 중간음역에서 평탄히 흐르다가 각 절 처음에는 높은 음역에서 그리고 종지를 향해 서서히 하강한다.
선율의 장식이 비교적 심하지 않고 요성이 부드러워 유장한 느낌을 준다. 『청구영언』 · 『정선조선가곡(精選朝鮮歌曲)』 · 『교주가곡집(校注歌曲集)』 · 『남훈태평가(南薰太平歌)』에 실려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