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 때부터 잘 알려진 처방이며, 그 뒤 조선시대에도 복용하는 환자가 점차 많아졌다. 이 약은 원래 심장의 열을 풀어 주고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고 하여 청심환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이 처방은 의서(醫書)마다 다르나 효능·효과는 비슷하다. 처음 청심환은 『본사방(本事方)』에 수재되었고, 그 뒤 『만병회춘(萬病回春)』·『동의보감』 등의 많은 책자에 인용되었다.
『본사방』의 처방을 보면 후황백(厚黃柏) 40g, 용뇌(龍腦) 4g이며, 가루로 하여 오자대(梧子大) 크기로 환을 만들어 1회 15환을 맥문동탕에 복용한다.
『만병회춘』·『의학입문』에는 군약(君藥)이 황백(黃柏) 아닌 황련(黃連)으로 바뀐 것은 문명의 발달로 황련을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 것으로 본다. 즉, 황련 40g, 복신(茯神)·적복령(赤茯苓) 각 20g을 가루로 하여 꿀로 환을 오자대 크기로 하고 공복에 미음(米飮)으로 1회 20∼30환을 복용한다.
주치(主治)는 모든 통양(痛痒)하는 양창(瘍瘡)과 심화의 열을 풀어 주고, 더러는 삼초(三焦)의 열을 강하시켜 주므로 모든 열성질환에 좋다. 그밖에도 심(心)의 사열(邪熱)을 풀어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주고, 광증 치료의 보조적인 처방이 되게도 하나 약성이 한(寒)하므로 열성체질에 쓰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