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0구 490자의 장편 고시다. 그의 문집인 『연암집(燕巖集)』 제4권 영대정잡영(映帶亭雜咏) 속에 수록된 42수의 시 가운데 한편이다.
「총석정관일출」의 그 내용은 대체로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부분은 총석정 근처의 숙소에서 잠을 설쳐가며 다음날의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와 가슴 설레는 초조감을 노래하였다.
둘째부분에서는 총석정에 도착하여 해가 뜨기 직전까지의 바다풍경을 상세히 묘사하였다. 특히, 해뜨기 직전의 바다는 음산하고 흑풍이 몰아치며, 모든것을 파괴하려는 듯 혼돈과 무질서의 극치를 이루며 이 세상의 종말이 오는 듯한 분위기로 묘사하였다. 그럼으로써 다음에 올 일출의 장엄한 모습에 대한 대칭적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셋째부분은 해뜨는 장면의 묘사로서 둘째부분에서의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와 광란과 혼돈에 대한 정반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희열과 밝고 명랑한 어조를 이어낸다. 곧, 해뜨는 모습을 오색의 꿩가슴, 아름다운 비단, 붉은 산호나무 등으로 묘사하여 희망과 활기에 찬 기운을 불어넣었다. 끝에 가서 작자 특유의 익살로 그런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조화옹의 노고를 덧붙이고 있다.
「총석정관일출」은 어둠을 거부하고 밝은 미래를 그려냈다. 그럼으로써 우주의 혼돈과 질서를 중심한 작자의 삶의 본질적인 세계를 나타내려고 하였다. 일출장면을 읊은 시는 많으나 이 시가 특히 주목을 받으며 칭송되는 것은 강운(强韻)인 증(蒸)자 운을 35운이나 연결시켰는데도 조금의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총석정관일출」의 일출장면에 대해서도 밝음과 어둠의 세계를 대칭적으로 놓고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신비스러운 색채감의 혼합을 통한 시의 회화적 기법은 일출 직전의 광란하는 바다의 몸부림과는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인간의 삶의 본질적인 문제까지 접근하려는 작자의 의도를 엿보게 한다. 시에 있어서 음악성과 회화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