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구 ()

현대문학
인물
일제강점기, 「벨지엄의 용사」, 「긴 숙시」, 「미」, 「걸식아」 등의 시와 「정감적 생활의 요구」 등의 산문을 써서 남긴 시인.
이칭
소월(素月)
인물/근현대 인물
성별
남성
출생 연도
1892년
사망 연도
1917년
본관
해주(海州)
출생지
경기도 시흥(始興)
주요 저서
최소월작품집(崔素月作品集)
주요 작품
벨지엄의 용사, 사랑의 보금자리, 보월
주요 경력
재일본조선유학생학우회 회보 『학지광(學之光)』지 편집위원 겸 인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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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최승구는 일제강점기 「벨지엄의 용사」, 「긴 숙시」, 「미」, 「걸식아」 등의 시와 「정감적 생활의 요구」 등의 산문을 써서 남긴 시인이다. 최승구는 글쓰기를 통해서 피식민지 민족의 비전과 근대적 자아의 확립이라는 주제를 탐색했고, 그의 글쓰기와 사상은 동시대 문학청년들 사이에서는 물론 한국근대시 형성 과정에서 독특한 자취를 남겼다. 유작으로는 1982년에 간행된 『최소월작품집(崔素月作品集)』이 있다.

정의
일제강점기, 「벨지엄의 용사」, 「긴 숙시」, 「미」, 「걸식아」 등의 시와 「정감적 생활의 요구」 등의 산문을 써서 남긴 시인.
개설

최승구는 본관은 해주(海州)이고, 호는 소월(素月)이다.

생애

최승구는 경기도 시흥(始興)에서 최대현(崔大鉉)의 4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10년 보성전문학교(普成專門學校)를 졸업하고 역사학을 공부하고자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慶應義塾大學) 예과에 입학했다. 같은 대학 예과에 재학 중 재일본조선유학생학우회 회보인 『학지광(學之光)』지의 편집위원 겸 인쇄인으로도 활동했다. 또 화가 나혜석과 연인 관계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승구는 지병인 폐결핵과 경제적 곤란으로 본과에 진학하지 못한 채 1916년 귀국했다. 귀국 후 당시 고흥 군수였던 둘째 형 최승칠(崔承七)의 집에서 요양을 했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이듬해인 1917년, 26세로 사망했다. 그의 유작으로는 1982년에 간행된 『최소월작품집(崔素月作品集)』이 있다.

활동사항

최승구는 김억, 염상섭, 황석우 등 동시대 일본 유학생들사이에서 문학적 재능, 기품과 사상으로 동경과 흠모의 대상이었고, 지도적 위치에 있었다.

시인으로서 최승구는 동시대 주1들의 습작에서 흔히 보이는 과장된 감정의 직설적 토로 대신 부친 최대현으로부터 주2 주3, 특히 한시 미학에 근간하여 다양하고도 참신한 정서를 여러 가지 형식으로 실험하여 표현했다. 예컨대 최승구의 대표작인 「뻴지엄의 용사」(1914)는 제1차 주4 중 독일의 침략을 당한 벨기에의 용사의 형상에 시의 화자와 식민지 조선인의 처지를 투사하여 가사체의 형식으로 표현했다.

또 「긴 숙시」(1915)는 식민지로 전락한 고향 산하를 피폐한 사막으로 형상화하는 한편 본래의 옥토를 찾기 위한 백성의 고투를 주5 형식의 격렬한 어조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 외의 시들은 대개 유고 노트에 실려 있는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중 당시 일본의 문학계를 풍미한 오스카 주6와 표도르 솔로구프 열을 따라 「미」, 「걸식아」와 같은 시를 쓰기도 했다. 이 중 「걸식아」는 그의 산문시가 러시아 산문시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문장의 노래」를 통해 자국어의 세련과 주7의 표현을 통한 신문학의 비전을 천명하기도 했다.

한편 최승구는 「정감적 생활의 요구」(1914), 「너를 혁명하라」(1915), 「불만과 요구」(1915) 등의 산문을 통해 냉철한 현실 의식과 급진적인 개혁을 주장했다. 특히 개인으로서의 각성과 자유, 개성의 창조와 신장, 자아의 해방을 개인주의적 주8의 차원에서 체계화하고자 했다.

의의와 평가

최승구의 창작 활동 시기는 일제강점기 무단통치 시기에 해당한다. 그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그는 시 전반에 걸쳐 제국주의의 폭력성을 당당하게 제재로 삼아 다양한 형식의 실험을 통해 표현했다. 최승구는 그 가운데 민족의 비전과 근대적 자아의 확립이라는 과제를 탐색했다. 이로써 그는 동시대 문학청년들에 비해 앞선 위치에 있었다. 또 최승구는 최남선 이후 김여제, 주요한 이전 근대시 형성 과정에서 독특한 자취를 남겼다.

참고문헌

원전

김학동 편, 『최소월작품집(崔素月作品集)』 (형설출판사, 1982)

단행본

김학동, 『현대시인연구』 Ⅰ·Ⅱ (새문사, 1995)
보성80년사 편찬위원회, 『보성80년사』 (보성중고등학교, 1995)
정우택, 『한국 근대시의 영혼과 형식』 (깊은샘, 2004)
정우택, 『한국 근대 자유시의 이념과 형성』 (소명출판, 2004)
주석
주1

문학을 좋아하고 문학 작품의 창작에 뜻이 있는 청년. 또는 문학적 분위기를 좋아하는 낭만적인 청년. 우리말샘

주2

우리가 행하는 선악이 없어지지 아니하고 반드시 어떤 인상(印象)이나 힘을 마음속에 남기다. 향이 그 냄새를 옷에 배게 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말샘

주3

집안 대대로 전하여 오는 학문. 우리말샘

주4

독일ㆍ오스트리아ㆍ이탈리아의 삼국 동맹과 영국ㆍ프랑스ㆍ제정 러시아의 삼국 협상이 대립하여 일어난 세계적 규모의 전쟁. 1914년 7월에 사라예보 사건을 도화선으로 하여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선전 포고를 하고, 오스트리아를 후원하는 독일이 세르비아를 후원하는 제정 러시아ㆍ프랑스ㆍ영국과 개전하여 시작되었다. 일본ㆍ루마니아ㆍ그리스ㆍ이탈리아가 삼국 협상 쪽에, 오스만 제국ㆍ불가리아가 삼국 동맹 쪽에 참전하여 세계 전쟁으로 확대되었는데, 1918년에 독일이 항복하고 이듬해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됨으로써 끝났다. 우리말샘

주5

산문 형식으로 된 시. 시행을 나누지 않고 리듬의 단위를 문장 또는 문단에 둔다. 산문과는 달리 서정적으로 시화하여 묘사한다는 데 특징이 있다. 우리말샘

주6

오스카 핑걸 오플래허티 윌스 와일드, 아일랜드의 시인ㆍ소설가ㆍ극작가(1854~1900). 19세기 말의 유미파를 대표하며, 작품에 희곡 <살로메>, 동화 <행복한 왕자>, 장편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GT#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7

마음과 혼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8

일체의 정치권력이나 공공적 강제의 필요성을 부정하고 개인의 자유를 최상의 가치로 내세우려는 사상. 프루동, 바쿠닌, 크로폿킨 등이 대표적인 사상가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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