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萃)는 풀들이 무리를 지어 무성하게 자라나는 모습을 뜻하는 글자인데, 여기에서 모으다[聚]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괘상을 보면, 땅위에 물이 고여 있는 모습이며, 또한 두 개의 양효를 중심으로 네 개의 음효가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다.
췌괘는 인심을 모으는 방법에 관하여 말해주는 괘로서, 59번째 괘인 환괘(渙卦)와 상반되는 괘이다. 인심을 한 곳으로 모으는 방법은 괘사에서 “왕이 종묘에 이르러 제사를 드린다.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로우니 올바름을 지켜야 이롭다. 커다란 희생을 바치는 것이 길하고, 가는 것이 이롭다.”라고 한 바와 같이 종묘를 건립하고 정성을 다하여 효향(孝享)을 극진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종묘는 조상의 영혼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제사지낼 때, 사람들은 한 조상을 둔 후손임을 확인하고 혈연적 일체감을 체험하게 된다. 또한 훌륭한 지도자가 정당한 이념과 방법으로 통치할 때에 인심이 통일될 수 있음을 괘사는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