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兌)는 팔(八), 구(口), 인(儿)이 결합된 회의문자이다. 팔(八)은 분개(分開)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 글자는 사람이 웃어서 입이 벌어진 모습을 나타내는데 여기에서부터 ‘기쁘다’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태괘의 상에는 연못, 소녀, 입등이 있다. 태괘는 두 개의 양효가 아래에 있고 하나의 음효가 위에 있는데, 이것은 안으로 충만된 기쁨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을 상징한다.
기쁨이 있으면 당연히 모든 일이 형통하지만, 올바르지 못한 것을 기뻐할 경우 사악한 곳으로 빠져들기 때문에 괘사에서 “태(兌)는 형통하니 올바름을 지켜야 이롭다”라고하여 ‘올바름(貞)’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점은 효사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태괘의 6효가운데 가장 좋은 효는 초효로서 “초구는 조화를 이루어 기뻐하니 길하다”라고 하였다. 그 이유는 초구는 구사와 감응하지도 않고 구이와 친비(親比)하지도 않음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기뻐해야 할 것을 기뻐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구오는 중정을 얻었으나 상육이라는 사악한 소인과 친밀한 관계에 있어서 감각적인 괘락에 빠질 위험이 있음으로 “구오는 양을 소멸시키는 상육을 신뢰한다면 위태로울 것이다”라고 경계한다.
『중용』에서 “희로애락이 발현되어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고 한다”라고 말한 바와 같이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얻을 때, “태(兌)는 형통하다”라는 괘사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