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상명행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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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의 일대기를 다룬 불교서.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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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다룬 불교서. 전기.
내용

3책·7책. 국문 필사본. 원제목은 ‘팔상명ᄒᆡᆼ록’이며 흔히 ‘팔상록(八相錄)’이라고도 한다. 불타(佛陀)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 전기다.

내용은 도솔내의상(兜率來儀相)·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유성출가상(逾城出家相)·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등 8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전기는 완벽하고 풍성한 서사 형태로 집성되어 불가에서는 성전(聖典)으로 중시했지만, 일반 대중은 문학 작품으로 취급하였다. 원래 한문으로 편찬되었을 테지만 어느새 국문 전용으로 표현됨으로써 대중 문학의 역할을 다하며, 유통되는 가운데 포교적 기능을 원만히 발휘하였다.

그러므로, 이 전기는 대석가전(大釋迦傳)으로서 불전 문학(佛傳文學)이나 불교 서사 문학으로 규정될 수 있다. 작품의 제작 배경은 적어도 15세기 이래 ≪석보상절≫·≪월인석보≫의 영향으로 승려나 신불 문사 등에 의해 포교의 방편으로 형성되었으리라 본다.

이 전기는 종교적 감화와 문학적 감동으로 널리 성행, 유통되어 많은 이본(異本)을 남겼다. 현전하는 이본만도 15종이나 되는데, 그것은 3책본 계열과 7책본 계열로 양분되고 그 중간적 계열이 실존해 왔다.

이 전기는 수많은 중편·단편을 포괄하고 있는데 3책본 계열에는 대략 63편, 7책본 계열에는 대략 147편까지 수록되어 있다. 그 중편이나 단편들은 불타나 그 제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서사 문학, 소설 형태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보면 일대 장편 소설이요 분리, 독립시켜 보면 수많은 중편·단편 소설로 규정될 수 있다.

실제로, 이 장편 ‘석가전’은 불타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웅의 일생’으로 다양한 단편적 서사 형태가 체계적으로 통일, 집성되었기에 장편 소설의 기본 구조와 제반 여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 장편은 그 팔상(八相)이 각기 1편씩의 중편으로 자연스럽게 분화, 독립될 수 있다. 각 상(各相)은 여러 단편을 포괄해 그 자체로서 독자적인 중편 소설의 서사 체재를 구축하고 있다.

곧, <도솔내의상>은 2편∼5편, <비람강생상>은 9편∼12편, <사문유관상>은 4편∼6편, <유성출가상>은 6편∼8편, <설산수도상>은 3편∼6편, <수하항마상>은 2편∼10편, <녹원전법상>은 29편∼87편, <쌍림열반상>은 5편∼17편을 갖고 통일적인 중편 소설의 형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모든 단편들은 각기 독립적 위치에서 서사 문학과 소설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적어도 63편에서 147편의 독립 작품들이 분화, 행세해 왔다는 것이다.

이 작품들은 소설론에 입각해 대부분 국문 소설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소설을 지향하는 설화 형태를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한 설화 형태는 모두 열거할 수 없지만 소설 형태, 그 중에서도 <금강공주전>·<목련전>·<야수부인전>·<장자부인전>·<아란전>·<선우태자전> 등 여러 편의 국문 소설들이 분화, 유통되었던 것이다.

이 ≪팔상명행록≫은 불교계에서 국문 불서로 찬역해 냈지만, 일반 대중이나 문학계에서는 불교 문학으로서 15세기 국문 불서 이래 상당한 영향을 끼쳐 왔다. 그것은 불교 성전으로서 포교에 기여한 바도 적지 않았거니와, 서사 문학, 소설 작품으로서 문학사·소설사에 공헌한 바가 오히려 컸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 책은 15세기 국문 불서 이후 국문 소설의 공백기로 공인되어 온 기간을 메워 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교사와 문학사에서 매우 소중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문헌

「‘금광공주전’에 대하여」(사재동, 『동방학지』23·24,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1980)
「‘팔상명행록’의 연구」(사재동, 『인문과학논문집』 VIII-2, 충남대학교인문과학연구소, 1981)
「조선후기 국문불서(國文佛書)의 유통양상」(사재동, 『출판문화연구」, 인쇄문화출판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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