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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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개념
『주역』 64괘 중 55번째에 있는 유교기호. 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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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주역』 64괘 중 55번째에 있는 유교기호. 괘명.
내용

풍(豊)은 제기(祭器)에 제물(祭物)이 가득 담겨진 모습을 그린 문자인데, 여기에서 ‘풍성(豊盛), 성대(盛大)하다’라는 뜻이 생겨났다. 괘상은 우뢰와 번개가 상승 작용을 일으켜 성대함의 극치를 이룬 모습이다.

풍괘는 서어대한 상황에 처하는 방도를 제시한 괘이다. 괘사는 “풍은 형통하니 왕이라야 성극(盛極)함에 이를 수 있다. 근심하지 말고 해가 중천에 뜬 것처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무엇을 근심하지 말라는 것일까.

「단전(彖傳)」에서 “해가 중천에 뜨면 기울어지고 달이 가득차면 기울어진다. 천지가 가득하고 비는 것은 때와 함께 소식(消息)하는데 하물며 사람과 귀신이랴.”라고 설명한 바와 같이 절정에 이르면 반드시 쇠퇴하는 것이 만물의 필연적인 법칙이다.

그러므로 성대함의 극치에 이른 왕은 곧 쇠락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은 하되 근심하지는 말고 해가 중천에 떠서 만물을 비추듯이 명덕을 더욱 밝게 닦아 천하 만민에게 덕화를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성극한 것은 쇠퇴해지며, 태양이 빛나는 이면에 어둠이 깃드는 것이 음양의 원리이다.

이괘(離卦)의 주효로서 밝음의 극치를 상징하는 육이(六二)는 우둔한 육오(六五)를 만나, 해가 중천에 떴는데 북두칠성을 보는 형국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육오에게 가면 도리어 의심을 받는다. 오직 성의를 다해 우둔한 육오를 감동시켜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육오는 밝은 육이를 받아들여야 자신의 어리석음을 극복할 수 있다.

우뢰와 번개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듯이, 풍괘는 적응(適應)관계에 있는 추구(初九)와 구사(九四), 육이(六二)와 육오(六五)가 오히려 상보적 관계로 정립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설문해자(說文解字)』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
『주역절중(周易折中)』
『주역정의(周易正義)』(이정호, 아세아문화사, 1980)
『易經』(領木由次郞, 集英社,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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