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485m. 곡산분지를 둘러싼 산맥 가운데 북쪽 평안남도와의 경계를 달리는 국화산맥(菊花山脈)의 고봉이다. 즉, 낭림산맥에서 갈라지는 언진산맥의 기부에 해당한다.
주위에는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솟아 있다. 남강(南江)의 지류인 선암천(仙巖川)과 비류강(沸流江) 등이 발원하며 곡산금강(谷山金剛)의 절경을 이룬다. 곡산금강에서 바라보이는 하람산의 풍경은 경승을 이루며, 교통은 불편하지만 많은 탐승객이 모여든다.
산 정상에는 치마대(馳馬臺)가 있는데, 이성계(李成桂)가 왕위에 오르기 전 말을 달리며 무술을 연마하던 곳이다. 사적을 기념하는 치마구기비가 있다.
이 비는 1799년(정조 23)에 건립되었고, 앞면의 ‘馳馬舊基(치마구기)’는 정조의 친필이며, 뒷면의 ‘谷山府河南山馳馬道碑銘幷序(곡산부하남산치마도비명병서)’는 정조가 지은 것을 김의순(金義淳)이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