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解)는 본래 ‘칼로 소의 뿔을 잘라 반으로 나눈다’라는 뜻을 갖는 글자인데, 여기에서부터 ‘흩어지다’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괘상은 우뢰[震卦] 아래에 물[坎卦]이 있는 형상인데, 우뢰는 강한 운동성을 상징하고 물은 험난함을 상징함으로, 해괘는 강한 운동력으로 험난함에서부터 벗어남을 의미한다.
또한 감괘는 비를 상징함으로 「단전(彖傳)」에서 “천지사이에 막혀 있던 기운이 풀려 우뢰가 일어나고 비가 내린다”라고 한 바와 같이 음양이 조화되어 갈등이 해소 됨을 상징한다. 즉 해괘는 건괘(蹇卦)의 험난함이 해소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괘사에서는 “평탄한 서남쪽으로 가는 것이 이롭다. 해소시켜야 할 난관이 없다면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고, 아직 난관이 남아 있다면 빨리 해결하는 것이 길하다”라고 말한다.
‘아직 남아 있는 난관’을 해소 하기위하여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사사로운 붕당의식으로 부터의 해방이다.
구사효(九四爻)에서 “너의 발가락을 풀어 제거하면 벗이 와서 믿을 것이다”라고 하였고, 육오효(六五爻)에서 “군자가 사사로운 동류의식을 풀어 제거하면 길하니 소인에게서 증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모두 이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과정을 거쳐야 새매로 상징되는 패역(悖逆)한 소인을 제거하여 천하를 화평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