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는 1,296m이다. 향로봉은 금강산·국사봉·설악산·오대산으로 연속되는 태백산맥 북부에 위치한다. 산맥의 서쪽에는 큰까치봉·작은까치봉·건봉산·향로봉·둥글봉·칠절봉·매봉산 등이 연이어 있어, 산세가 매우 험한 향로봉산맥이 형성되어 있다.
향로봉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하천은 머내골·제추골 등의 계곡을 이루고, 북쪽으로 흐르는 하천은 남강(南江)으로 유입된 후, 동해로 흘러든다. 또한 서쪽으로 흐르는 하천 중 일부는 북류하여 남강으로 유입되고, 또 다른 일부는 계속 서류하여 소양강의 지류인 인북천(麟北川)으로 유입된다.
정상부에는 주로 주목·신갈나무·갈참나무 등의 식생이 나타난다. 신갈나무 군락이 형성된 곳에서는 멧돼지·노루·오소리·너구리·족제비·하늘다람쥐 등이 관찰된다. 또한 남한의 대표적인 다설지로 11월부터 4월까지 눈이 내린다.
향로봉은 민간인 통제선 북쪽에 있는 동부전선의 요충지이다. 6·25전쟁 때에는 향로봉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향로봉·건봉산 천연보호구역은 1973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가까운 곳에 설악산국립공원과 통일전망대 등의 관관명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