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두가 ()

고전시가
개념
판소리 창자가 주요 공연작품을 노래하기 전에 짧게 부르는 노래. 단가 · 초두가.
이칭
이칭
단가, 초두가
정의
판소리 창자가 주요 공연작품을 노래하기 전에 짧게 부르는 노래. 단가 · 초두가.
개설

보통의 경우에 판소리 창자는 본격적인 소리를 하기 전에 목청을 풀고 소리의 높낮이를 고른 후 자신의 몸의 상태를 짚어본다. 이어서 소리판의 분위기를 잡아 나가기 위하여 허두가를 부르게 된다.

이것은 대개 5분 내외의 짧은 시간 안에 노래되기 때문에 ‘단가(短歌)’라는 명칭으로 더 많이 일컬어져 왔다. 또는 소리판에서 첫소리로 노래된다는 점에서 ‘초두가(初頭歌)’라 불리기도 한다.

내용

허두가로 불리는 작품에는 「대관강산(大觀江山)」·「역대가(歷代歌)」·「궁장가(宮墻歌)」·「역려가(逆旅歌)」·「효도가(孝道歌)」·「북정가(北征歌)」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금화사가(金華寺歌)」·「소상팔경(瀟湘八景)」·「고고천변(杲杲天邊)」·「새타령」·「달거리」·「태평가(太平歌)」·「초한가(楚漢歌)」 등이 전한다. 「진국명산(鎭國名山)」·「만고강산(萬古江山)」·「장부한(丈夫恨)」·「호남가(湖南歌)」·「숭유가(崇儒歌)」 등도 허두가로 불린 바 있다.

이들 작품의 문학적 성격은 한결같지 않다. 작품이 생성된 경위에 따라 「광대가」와 같이 창작된 작품, 「고고천변」과 같이 판소리 주요 공연작품의 일부로 이루어진 작품, 「달거리」와 같이 민요에서 차용된 작품 등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또한 판소리 초기의 공연작품의 하나로 추정되는 「초한가」와 같이 후대로 오면서 허두가의 구실을 도맡아 하는 작품으로 굳어진 경우도 있다. 이는 판소리의 역사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작품의 내용은 여러 가지의 소재가 활용되어 다양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인생의 무상감을 전제로 하여 주어진 삶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즐거움을 누려야 한다는 생각이 주된 흐름으로 나타나 있다.

의의와 평가

판소리 사설에서 구비문학적 요소가 쉽게 찾아지듯이, 허두가에서도 이러한 요소는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허두가는 구비문학적 구성원리의 바탕 위에서 구성되고 있으며, 그 표현방식에는 병렬법·반복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허두가의 구성방식에서 순차적 전개방식과 병렬적 전개방식으로 시간과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점도 확인된다. 이는 판소리 창자가 내용을 암기하기 쉽게 만들 뿐만 아니라, 소리를 듣는 사람들을 흥겹게 만드는 기능을 지니는 것이다.

참고문헌

『판소리 사설연구(辭說硏究)』(서종문, 형설출판사, 1984)
『한국의 판소리』(정병욱, 집문당, 1981)
『창악대강(唱樂大綱)』(박헌봉, 국악예술학교출판부, 1966)
「판소리 허두가의 성격과 기능」(이원수, 『새터강한영교수고희기념 한국판소리·고전문학연구』, 아세아문화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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