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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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효(申在孝)가 개작하여 정착시킨 판소리 작품의 하나.
이칭
이칭
화용도
내용 요약

적벽가는 신재효가 개작하여 정착시킨 판소리 작품의 하나이다. 『삼국지연의』 일부가 판소리화된 것이다. 화용도라고도 하는데 적벽가는 판소리로 불렸고 화용도는 독서물로 읽혔다. 오늘날 전승되는 것에는 박봉술이 보유한 송만갑 바디 외에 유성준·조학진 바디 등이 있다. 바디마다 사설과 소리는 조금씩 다르게 짜여 있다. 「적벽가」에서 이름난 소리 대목은 삼고초려, 서름타령, 적벽강 싸움 등이다. 「적벽가」는 왕후장상이 격돌하는 대목이 많아서 엄숙한 발성을 해야 한다. 따라서 서슬 있는 소리로 격렬한 표현력을 구사하는 광대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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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신재효(申在孝)가 개작하여 정착시킨 판소리 작품의 하나.
내용

‘화용도(華容道)’라고도 한다. 여러 이본이 전하지만 미세한 자구의 차이만이 나타난다. 성두본(星斗本)을 영인한 자료와 이를 주석하고 각 이본과의 차이를 표시한 자료가 출판되었다.

판소리로 불리는 「적벽가」나 독서물로 읽혔던 「화용도」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주1의 일부가 판소리화된 것을 신재효가 개작하면서 정착되었다. 신재효의 「적벽가」는 이외의 다른 이본과 비교해볼 때 독자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점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재창조 과정에 잘 나타난다.

「삼국지연의」에서 전쟁영웅을 빛내주기 위한 장식품 구실을 하던 일반군사들이 판소리화된 「적벽가」에서는 주동적인 인물로 변모되었는데, 신재효는 이를 더욱 부각시켰다. 「적벽가」의 중심을 이루는 주2을 서술하는 부분에서 신재효는 조조(曹操)의 심복모사(心腹謀士)인 정욱(程昱)이라는 인물의 성격에 가장 두드러진 특성을 부여하였다. 이 작품은 적벽대전에서 크게 패하여 화용도로 도주하는 조조를 정욱이 풍자하고 비판하는 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판소리 사설이 지니는 일반적인 속성과 신재효의 작가의식이 복합되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한 사람의 창자가 긴 이야기를 소리로 엮어가는 판소리라는 공연물에서 청중의 흥미를 계속 지속시킬 수 있는 길은 희극적인 효과를 적절히 구사하는 데에 있다. 「적벽가」에 나타난 군사들의 언행은 「삼국지연의」에서의 일관된 엄숙하고 숭고한 분위기를 파괴하고 계속적인 주4를 표출시킨다. 여기에 현실 비판의식이 결합될 때에는 풍자적인 수법이 두드러진다. 신재효의 「적벽가」에서는 정욱을 통해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강화되어 나타난다. 신재효의 「적벽가」는 뜻이 세기 때문에 판소리 창자들이 수용하여 소리책으로 삼기를 꺼려한 듯하다. 이러한 사실은 그의 「적벽가」를 바탕 삼아서 소리하는 창자를 확인할 수 어렵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적벽가」는 송만재(宋晩載)「관우희(觀優戱)」, 이유원(李裕元)「관극팔령(觀劇八令)」과 같은 조선 후기 작품에 판소리로 짜여서 불려진 것으로 보인다. 조선 순조 때에는 송흥록(宋興錄) · 모흥갑(牟興甲) · 방만춘(方萬春) · 주덕기(朱德基)와 같은 명창들이 「적벽가」로 이름을 떨치었다. 방만춘은 적벽강 불싸움 대목을 잘하고, 주덕기는 자룡(子龍)이 활쏘는 대목을 잘했다고 한다. 철종 때 명창 박만순(朴萬順) · 이창운(李昌雲)이 「적벽가」를 잘했고 고종박기홍(朴基洪) · 이동백(李東伯) · 김창룡(金昌龍) 또한 「적벽가」로 세상을 울린 명창이다.

오늘날 전승되는 「적벽가」에는 박봉술(朴奉述)이 보유한 송만갑(宋萬甲) 바디, 정광수(丁珖秀)가 보유한 유성준(劉聖俊) 바디, 정권진(鄭權鎭)이 보유한 정응민(鄭應珉) 바디가 있고 박동진(朴東鎭)이 짠 「적벽가」는 조학진(趙學珍) 바디를 토대로 하고 있다. 그 밖의 바디는 거의 전승이 끊어지고 있다.

「적벽가」는 바디마다 사설과 소리가 다르게 짜여 있지만 초앞, 삼고초려(三顧草廬), 장판교(長坂橋)싸움, 공명(孔明) · 주유(周瑜) 격동, 군사 서름타령, 조조 군사조련(軍士操鍊), 남병산(南屛山) 제사, 자룡이 활쏘는 데, 적벽강 싸움, 오림산중(烏林山中), 군사점고(軍士點考), 화용도(華容道), 뒤풀이로 짜인 바디가 많다.

「적벽가」에서 이름난 소리대목은 주5- 우조), 고당상(高堂上, 진양- 계면조), 주6-계면조), 주7-우조), 남병산 제단(중중모리 또는 자진모리-우조), 자룡이 활쏘는 데(자진모리-우조), 적벽강 싸움(자진모리-우조 · 계면조), 주8-계면조), 장승타령(중중모리- 평조)으로 되어 있다.

「적벽가」는 주3이 격돌하는 대목이 많아서 엄숙한 발성을 해야 한다. 음악적 기교보다 서슬 있는 소리라 하여 격렬한 표현력을 구사하는 광대가 「적벽가」에 제격이라 한다.

주석
주1

중국 원나라의 작가 나관중이 지은 장편 역사 소설.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오나라의 손호가 항복하여 천하가 통일될 때까지의 사적을 소설체로 풀어 서술하였다. 중국의 사대 기서(四大奇書)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말샘

주2

중국 삼국 시대인 208년에 손권ㆍ유비의 소수 연합군이 조조의 대군을 적벽에서 크게 무찌른 싸움. 이로 인하여 손권은 강남의 대부분을, 유비는 파촉(巴蜀) 지방을 얻어 중국 천하를 삼분하였다. 우리말샘

주3

제왕ㆍ제후ㆍ장수ㆍ재상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4

미적 범주의 하나. 자연의 이치나 질서, 극의 인물이나 인물이 속한 사회를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비하함으로써 미의식이 나타난다. 우리말샘

주5

민속 음악에서 쓰는 판소리 및 산조장단의 하나. 24박 1장단의 가장 느린 속도로, 정악(正樂)에서 사용하는 여민락만에 해당한다. ⇒규범 표기는 ‘진양조장단’이다. 우리말샘

주6

민속 음악에서, 판소리 및 산조 장단의 하나. 중모리장단보다 빠르고 자진모리장단보다 느리다. ⇒규범 표기는 ‘중중모리장단’이다. 우리말샘

주7

판소리나 산조 장단의 하나. 휘모리장단보다 좀 느리고 중중모리장단보다 빠른 속도로, 섬세하면서도 명랑하고 차분하면서 상쾌하다. ⇒규범 표기는 ‘자진모리장단’이다. 우리말샘

주8

판소리 및 산조 장단의 하나. 진양조장단보다 조금 빠르고 중중모리장단보다 조금 느린 중간 빠르기로, 4분의12 박자이다. 강강술래, 진도 아리랑, 농부가 따위가 이에 속한다. ⇒규범 표기는 ‘중모리장단’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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