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사람으로 좌윤(佐尹) 평준(平俊)의 딸이다. 수명태자(壽命太子)의 어머니이며, 홍덕원군(弘德院君)의 할머니이다.
태조의 여러 후비들에게 준 칭호 가운데 유일하게 대부인의 칭호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 지위가 부인보다는 상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평씨 성은 신라 수도 경주의 왕경인 가운데 육두품에도 포함되는 성이 아니므로 그 신분적 위치는 그리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태조 후비 가운데 제7위의 서열에 위치하였으며, 또 대부인의 칭호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평준이 고려 사회에 중요한 공헌을 하였음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아마 신라의 귀부(歸附)를 추진한 막후인물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손자 홍덕원군은 광종의 공주이며 후일 성종과 재혼한 문덕왕후(文德王后)와 혼인하였고, 그 사이에서 난 딸은 목종에게 출가하여 선정왕후(宣正王后)가 되었다. 목종이 강조(康兆)의 정변으로 폐위되어 살해되었기 때문에 선정왕후도 왕후위에서 쫓겨났을 것임은 확실하지만, 이후의 생사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