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서방경 ()

불교
문헌
1298년(충렬왕 24), 공산 거조사의 승려 원참이 불설(佛說)을 빌어 정토왕생의 방편을 설한 위경.
문헌/고서
편찬 시기
1298년
저자
원참(元旵)
편자
화엄대사(華嚴大師)
권책수
1권
소장처
연세대학교 도서관, 동국대학교 도서관
내용 요약

『현행서방경』은 고려 후기 공산 거조사의 승려 원참이 1298년에 찬한 위경이다. 선, 정토, 밀교, 점복, 민간요법 등 다양한 요소를 섞어서 말세의 중생이 신격화된 부처의 위신력에 도움을 받아서 자신의 죄과를 참회함으로써 정토왕생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표찰을 던져 내생에 태어날 곳을 점지하여 정토왕생의 참회법을 닦게끔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의례 방식과 성격 측면에서 「점찰선악업보경」에 의거한 점찰법회와의 유사성이 논해지고 있다.

정의
1298년(충렬왕 24), 공산 거조사의 승려 원참이 불설(佛說)을 빌어 정토왕생의 방편을 설한 위경.
편찬 및 간행 경위

1권 1책으로 목판본이다. 1448년(세종 30)과 1531년(중종 26)과 1710년(숙종 36)에 각각 간행되었다. 이 중 현재 가장 널리 유통되고 있는 것은 1710년본이다. 1710년본의 발문에 의하면 이 책은 1298년 저자 원참(元旵)이 공산(公山) 거조사(居祖社)에서 염불 수행을 닦고 있던 정월 어느 날 밤 낙서(樂西)라는 신승(神僧)이 나타나 현행법(現行法)을 전수해 주었다. 하룻밤의 대화를 기록하여 전하였는데, 1448년 화엄대사(華嚴大師)가 조계조선공(曹溪祖禪公)의 예참 1권을 합하여 직지사에서 최초로 간행하였다. 1710년본의 간행은 명안(明眼)이 지리산 칠불암에 머무르면서 우연히 이 책을 보고 현행법회를 수련하다가 표찰(標札) 41개 중 ‘불(佛)’ 자를 얻고 서원을 세운 뒤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구성과 내용

1710년본의 권두에는 조선시대의 고승 명안이 편집한 『현행법회예참의식(現行法會禮懺儀式)』이 수록되어 있는데, 서방삼보청(西方三寶請) · 헌좌권공(獻座勸供) · 수팔관재계(受八關齋戒) · 참회연비(懺悔燃臂) · 송주(誦呪) · 축원 · 시식착어(施食著語)의 순서로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는 예참 의식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권말에는 경헌(敬軒) 등의 시주자 명단과 1654년(효종5) 만회(萬廻)가 찬한 발문 및 1448년 도대선사(都大禪師) 소언(少言)이 쓴 발문이 있다.

『현행서방경』 본문에는 먼저 ‘불설아미타불본심미묘진언(佛說阿彌陀佛本心微妙眞言) 다냐타옴 아리다라 사바하’를 제시하고, 이 주문은 한 번 외우면 80억 겁 동안 아미타불을 염불한 공덕을 얻으며, 108번을 외우면 1,060석(石) 겨자알 수의 아미타불염불공덕을 얻는다는 등의 그 불가사의한 공덕을 찬양한다.

다음에는 저자가 1298년 정월 홀로 법당에 앉아 이 주문을 1만 번 외우고 회향하는 날 나타났던 낙서와의 대화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즉, 낙서는 이 주문을 1만 번 외우고 표찰을 던지면 후세에 태어나는 곳을 알게 된다고 하였다. 그 표찰은 ‘나무아미타불 본심미묘진언 재문어이즉왕생 여제중성동유희 여래대지복덕해 일시분부송지자(南無阿彌陀佛 本心微妙眞言 才聞於耳卽往生 輿諸衆聖同遊戲 如來大智福德海 一時分付誦持者)’의 40자이다. 이를 각각 하나의 표찰에 쓰고 오직 불(佛) 자만은 두 표찰에 써서 깨끗한 그릇 속에 담은 뒤 법회(法會)의 회주가 표찰 그릇을 받들고 정성스럽게 깨끗한 자리에 던진다. 표찰이 엎어져 글자가 없는 것은 버리고, 글자 있는 것만을 주워 다시 깨끗한 그릇에 담고 거듭 되풀이하여 글자가 하나만 남을 때까지 계속한다. 그 결과 불(佛) 자가 두 번 보이면 부처님의 지위인 불위(佛位)이고, 하나만 보이면 최고의 극락인 주3이며, 타(陀) 자가 나타나면 상품중생, 이와 같이 41자 하나하나에 대하여 그 주7를 표시하고 설명을 붙이고 있다.

다음에 이 수행의 기원에 대해서, 낙서는 불멸 후 400년에 법사 가련타(伽連陀)가 이 주문을 외워 큰 신통을 얻고, 이와 같은 수행법을 만들어 4부대중의 주9 · 주4의 인과를 알게 했으며, 서천축국에서 유행하였음을 밝혔다. 또한 후인이 6윤목(輪木)에 ‘나무아미타불’ 6자를 써서 주10를 만들었다는 것도 기록하고 있다.

의의 및 평가

이 책은 선, 정토, 밀교, 점복, 민간요법 등 다양한 요소를 섞어서 말세의 중생이 신격화된 부처의 위신력에 도움을 받아서 자신의 죄과를 참회함으로써 주11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여말선초의 역사적 전환기에 만들어진 위경(僞經)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말법시대의 대다수 중생이 미타신앙(彌陀信仰)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는 수행 방편과 영험을 밝히고 있다. 표찰을 던져 내생에 태어날 곳을 점지하여 정토왕생의 참회법을 닦게끔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참고문헌

논문

남동신, 「여말선초(麗末鮮初)의 위경(僞經) 연구 - 『현행서방경(現行西方經)』의 분석을 중심으로」(『한국사상사학』 24, 한국사상사학회, 2005)
라정숙, 「고려후기 『현행서방경』 찬술과 아미타정토신앙」(『한국사상사학』 58, 한국사상사학회, 2018)
서윤길, 「고려의 밀교와 정토신앙-원참의 현행서방경을 중심으로」(『동국사상』 14,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1981)
주석
주1

모임을 열어 이끌어 가는 사람. 우리말샘

주2

탑 위에 높이 세운 짐대. 우리말샘

주3

극락에 왕생하는 구품(九品) 가운데 하나. 자비심이 많아서 살생을 않고 방생을 많이 하며 계를 지키고 대승경전을 항상 읽고 독송하는 사람은 죽을 때에 부처나 보살의 영접을 받고 왕생하여 무량(無量) 백천(百千)의 다라니를 얻는다. 우리말샘

주4

지금의 세상. 우리말샘

주5

지나간 시대. 우리말샘

주6

부처가 되는 일. 보살이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덕을 완성하여 궁극적인 깨달음의 경지를 실현하는 것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7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현재의 행과 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선악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행과 불행이 있는 일. 우리말샘

주8

지나간 시대. 우리말샘

주9

삼세의 하나.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세상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10

극락과 지옥을 빗대어 만든 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놀이. 우리말샘

주11

죽어서 극락에 다시 태어남.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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