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두루마리에 필서되었으며, 지은이는 여성이다.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총 1,200여 행이다.
내용은 지은이가 처음 충청도 서천을 출발하여 금강을 건너고 다시 공주·논산을 거쳐 은진에서 1박한 뒤, 전라도 여산을 거쳐 태인에서 다시 1박, 장성을 출발하여 밤을 새워 나주를 지나 영암에 도달하는 노정과 그 지방의 특색, 그리고 그 사이에 거치게 되는 금강·계룡산, 은진의 미륵불, 여산의 석탑, 영암의 월출산 등 풍물을 보고 느낀 대로 상세하게 묘사하였다.
“·……대회산 옥녀봉이/이 묏과 엇더하며/이월아 높흔 두던/이 언덕과 엇더턴고/휴용담 맑은 물이/이 냇과 엇더턴고/두잠의 기린 글이/만고의 유전하나/내 뜨새 생각기난/이 묏밧기 더할손가/문인의 너란 뜨새/헛말이 무슈하다/…… 이날은 경야하야/북창을 가난 길의/대셜이 난박하고/광풍이 매작하니/교듕의 싸인눈이/치마압해 하나히다…….” 이 작품은 탁월한 관찰력과 섬세한 감수성을 통하여 새롭게 보고 느낀 바를 구체적이고도 사실적으로 표현해낸 점이 특색이며, 기행시가의 성격을 잘 살려주고 있다.
조선시대 여성들이 제한된 생활여건 속에 살아야 하였기 때문에, 가사작품의 성격 또한 내적인 생활상을 작품화하는 데 그쳤던 것에 비하면, 이 작품은 그 시기의 여성이 지은 기행가사라는 점에서 시사적(詩史的) 가치가 있다. 해남윤씨문중(海南尹氏門中)에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