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

연천 한탄강 홍수(2000년)
연천 한탄강 홍수(2000년)
자연지리
개념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여 주변 지역에 피해를 입히는 자연재해.
정의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여 주변 지역에 피해를 입히는 자연재해.
개설

홍수는 대체로 단기간의 집중호우나 장기간 지속되는 강수의 결과로 발생한다. 또 봄에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여 겨울에 쌓였던 눈이 일시에 녹으면서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 강수량이 연강수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여름 강수량은 장마전선이 정체할 때, 온대성 저기압이 다가올 때, 그리고 태풍이 내습할 때 많아지는데, 피해가 큰 홍수는 대부분 태풍과 관련이 있다.

내용

여름에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는 낙동강 하류, 섬진강을 중심으로 하는 남해안, 한강 하류 및 안성천(安城川)을 중심으로 하는 서해안 중부지방등을 들 수 있다. 홍수가 발생하면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되거나 유실되어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 인명의 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특히 피해 규모가 큰 지역은 낙동강과 한강 유역이다. 이는 서울·부산·대구 등을 비롯한 많은 도시가 있고, 주요 산업시설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홍수 기록을 살펴보면 『삼국사기(三國史記)』와 『고려사(高麗史)』 등에 대수(大水)·대우(大雨)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 한양 부근의 홍수에 관해서는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등에 정종 이후 약 450년 간의 기록이 남아 있다. 왕실에서 실시한 기우기청제사(祈雨祈晴祭祀)의 기록에도 한강 및 한양 내 수표(水標)의 척도가 게재되어 있다. 이들 자료를 정리하여 편찬한 『조선고대관측기록조사보고』에는 서울과 그 부근의 홍수가 모두 176회에 달하였다.

현황

근대적 관측시대로 들어와서 대홍수가 발생한 대표적인 해는 1925·1948·1959·1969·1977·1984년 등이다. 특히 을축년(乙丑年)홍수는 1925년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네 차례에 걸쳐 거의 전국의 하천을 범람시킨 대홍수였다.

1984년 홍수는 여러 면에서 역사적이었다. 당시 홍수를 가져온 원인은 시간당 50㎜ 내외의 폭우를 내린 전선형 강우대였다. 서울에서는 1일 최대 강우량이 298.4㎜에 달하여 1904년 기상대 창설 이후 최고 기록을 나타냈고, 한강 인도교의 수위는 위험수위 10.5m를 훨씬 넘어 최고 11.03m를 기록하였다. 또한 속초의 경우 3일간에 약 650㎜의 비가 내려 속초지방 월 최고 강수량인 602.7㎜를 넘어서기도 하였다. 1984년의 호우는 전국에 걸쳐 약 232억 원의 재산 피해를 냈고, 그중에서도 서울의 피해가 가장 심하였다.

1981년 9월에 전라남도 장흥에서 1일 547.4㎜와 1998년 7월에 순천에서 1시간당 145㎜의 많은 비가 내려 최고 기록을 갱신하였다. 또한 강화에서 1998년 8월에 1일 481㎜와 1시간당 123.5㎜의 비가 내려 많은 재산과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다.

의의와 평가

홍수의 피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대책이 요구된다. 첫째, 기상자료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토·분석하여 홍수의 규모 및 발생 시간을 예보함으로써 홍수 피해를 최소화한다. 둘째, 하천 상류의 산림을 보호·육성하여 수원(水原)을 함양하고, 토양 보전 기능을 증대시킴으로써 수해를 경감시킨다. 산림은 강우의 유출을 지체시키고, 홍수량을 감소시키며 토사(土砂)의 유출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셋째, 하천의 중·상류에 다목적댐을 건설하여 홍수를 조절함으로써 하류의 홍수량을 감소시킨다. 또한 하류의 주요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하천을 개수(改修)하여 하도(河道)의 안정을 기할 수도 있다.

이러한 홍수 예방 대책은 1970년대부터 활발하게 전개되어 왔다. 즉,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유역의 개발과 함께 홍수 방지를 위하여 곡류하도(曲流河道)를 직선으로 개수하는 사업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홍수는 자연 상태에서는 하천이 흘러넘칠 때 발생하지만, 근래에는 홍수를 예방하기 위하여 댐이나 인공제방을 쌓아 발생 빈도가 줄고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三國史記)』
『고려사(高麗史)』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한국의 기후와 문화』(김연옥,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85)
『한국의 기후』(김광식 외, 일지사, 1973)
『한국의 물자원』(한국수자원개발공사, 1970)
『태풍백서』(농촌진흥청, 1986)
『조선고대관측기록조사보고』(和田雄治, 朝鮮總督府觀測所, 1917)
「우리나라 중부지방 대홍수의 기상조건에 관하여」(김성삼, 『기상학회지』9,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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