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 ()

안악 삼성사 환인화상
안악 삼성사 환인화상
고대사
인물
초기국가시대 단군신화에 나오는 하늘의 신. 신화인물.
인물/전통 인물
성별
남성
출생 연도
미상
사망 연도
미상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환인은 초기국가시대 단군신화에 나오는 신화적 인물로 하늘의 신이다. 『삼국유사』, 『동국여지승람』과 『응제시주』 등에 보인다. 환웅의 아버지이며, 단군의 할아버지로 하늘나라의 신이다. 제석환인(帝釋桓因)의 약자로 석제(釋帝)·제석(帝釋) 등으로 불린다. 또한 천제·상제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한님’과 비슷하다. ‘환(桓)’은 ‘한’의 전음(轉音)이고, ‘인(因)’은 ‘임(님)’으로 최고·진리·완전·광명(태양)의 뜻한다. 단군신화가 처음 완성될 당시에는 자체의 음과 뜻을 가지고 있었으나 전승되는 과정에서 불교식으로 윤색된 용어이다.

목차
정의
초기국가시대 단군신화에 나오는 하늘의 신. 신화인물.
생애 및 활동사항

『삼국유사(三國遺事)』 고조선조에 인용된 『고기(古記)』 및 후대에 이 두 사서의 영향을 받아 고조선의 역사를 기술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과 『응제시주(應制詩注)』 및 기타 사서에 보인다.

이들에 의하면, 환인은 환웅(桓雄)의 아버지이며, 단군(檀君)의 할아버지로 하늘나라의 신(釋帝 · 天神 · 上帝)이다. 환인의 의미와 성격은 한자(漢字)의 차용과 불교문화의 융성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글자 자체의 의미로, 환인은 제석환인(帝釋桓因)의 약자로서 석가제바인제(釋迦提婆因提) · 석가인다라(釋迦因陀羅) · 석가라인다라(釋迦羅因陀羅) · 석가제환인다라(釋迦提桓因陀羅) · 석가제바인다라(釋迦提婆因陀羅) · 석제(釋帝) · 제석(帝釋) 등으로 불린다.

한편, 환인은 베다신화(Veda神話)에서 제일 유력한 신으로서 인드라신(Indra神)을 말한다. 인드라신은 불교가 성립된 뒤, 범천(梵天)과 함께 불법의 수호신으로 그 기능이 변모되었으며, 동방(東方)을 지키는 신, 즉 수미산(須彌山, Sumeru) 정상에 거주하며 도리천(忉利天, Trayastrimsa)을 주재하는 임금이다.

따라서 환인 인드라는 천신이며 상제로서 광명신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환인은 불교용어로서 제석을 뜻한다. 또한 환인은 음(音) 자체가 가진 일정한 의미가 있다. 한민족문화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지고(至高)의 개념 또는 천제 · 상제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한님’과 음이 비슷하다.

즉, ‘桓’은 ‘한’의 전음(轉音)이고, ‘因’은 ‘임(님)’이다. 한은 고대음에 있어 신의 이름, 사람의 칭호, 족의 칭호, 위호(位號), 나라이름, 땅이름, 산이름 등에 사용되어 지고 · 최고 · 진리 · 완전 · 광명(태양)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임(님)은 가장 구원(久遠)의 존재, 지고의 존재, 숭배의 대상을 나타내는 우리말이다. 그러므로 환인의 말뜻은 한님 또는 하늘님이다. 특히, ‘환하다[光明]’에 의미를 많이 둘 경우, 환인-한님-햇님은 자연현상에서는 태양이며, 동시에 왕이며 또 신을 뜻한다.

결국, 환인은 단군신화가 처음 완성될 당시에는 자체의 음과 뜻을 가지고 있었으나, 언어를 매개로 전승되는 과정에서 원모습[原形]이 변화[變形]되면서 불교식으로 선택, 윤색된 용어이다. 그러나 빛을 숭배하는 절대적인 이념 또는 그 대상인 실존재(實存在)로서 태양신이 되어 하늘숭배사상의 대상이다.

천신, 하늘님, 하늘나라의 임금인 환인은 단군신화에서 하늘세계에서 이루어내는 모든 중요하고 시원적인 행위를 담당하였다. 일반적으로 문화영웅신화에서는 아버지[父]와 아들[子]이 대립적이고 반역적(叛逆的)인 관계로 나타나는데 비해, 단군신화에서 환인과 환웅의 관계는 상호협조, 즉 조화로운 관계로 나타난다.

첫번째 작업으로, 환인은 아들 환웅이 하늘 아래의 인간세상에 뜻을 두고 있음을 알고, 그 의지를 승낙해줌으로써 환웅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해 주었다. 두번째 작업으로, 환인은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환웅의 의지가 구현될 장소를 선택하는데 직접 참여했으며, 나아가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지도이념을 환웅에게 부여하였다.

세번째 작업으로, 환인은 천부인(天符印) 3개를 주어, 인간세계를 다스리기 위해 하강하는 환웅에게 정통성을 부여하였다. 이처럼 환인은 단군신화의 전반부에서 승낙과 협조를 통해 환웅의 행위를 도왔으며, 능동적으로 행위에 참여하였다.

이와 같은 환인의 성격과 기능은 단군신화와 그로 대표되는 한민족문화가 태양을 숭배하는 광명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그 집단의 구체적 의지와 적극적인 실천에 의해 성립된 역사적 사실을 상징한다.

참고문헌

『삼국유사(三國遺事)』
『제왕운기(帝王韻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불함문화론(不咸文化論)」(최남선, 『육당최남선전집』 2,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1973)
「한밝사상고」(이종익, 『건대학보』 10, 1964)
「단군신화에 대한 구조적분석」(윤명철, 『한국사상사학』 2, 1988)
「단군신화에 대한 변증법적 분석」(윤명철, 『동국사학』 23, 1989)
관련 미디어 (1)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