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지정면적 446,186㎡. 높이 3m, 둘레 2.5㎞. 소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육십령(六十嶺)으로 통하는 관방(關防)의 요새지에 축조된 삼국 시대부터의 고성이다.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초기에 수축한 바 있었고,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선조 때에 커다란 싸움이 있었던 유서깊은 성터이다.
1597년(선조 30) 왜군이 다시 침입하자 체찰사 이원익(李元翼)은, 이 성이 호남과 영남을 잇는 요새이므로 왜군이 반드시 노릴 것으로 판단하여 인근의 주민들을 동원하여 지키도록 하였다.
그러나 김해부사 백사림(白士霖)이 성을 넘어 도망하자 왜군이 난입하여 끝까지 싸우던 함양군수 조종도(趙宗道)와 안음현감 곽준(郭䞭)은 전사하였다. 지금도 당시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피바위가 남아 있다. 성 안에는 작은 계곡이 있어 물이 마르지 않아 전략적 가치가 큰 곳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