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보전과 영산전에 각각 소장되어 있다. 대웅보전의 신중탱화는 1868년, 영산전의 신중탱화는 1892년에 조성되었다.
신중은 불법의 수호신으로 주 법당의 좌·우측 벽에 봉안된다. 인도의 재래신으로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며, 조선 후기에는 각 전각마다 신중화가 봉안되어 있다.
대웅보전의 신중화는 1868년에 감로도(甘露圖)·칠성도(七星圖)·시왕도(十王圖)와 함께 그린 것이다. 형식은 위태천(天龍)을 중심으로 제석(帝釋)과 범천(梵天)이 상하로 구분되는 것이 일반적인 형식이다. 이 불화는 상하로 구분되지 않고 좌우로 구분되어 독특하다.
병풍을 배경으로 향우측에는 상단에 제석과 범천이, 하단에 주악천녀상이 배치되었다. 제석과 범천은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키형 광배(光背: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와 원형 두광(頭光: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을 지고 있고, 이마에 눈을 표시하여 제석의 도상을 밝히고 있다.
제석과 범천 옆으로 번(幡: 설법할 때 절 안에 세우는 깃대)을 든 동자들이 협시하고 있다. 그 아래로 생황·나각·박·퉁소·장구·피리·향비파 등을 연주하는 천녀상들이 복잡하게 시립해 있다. 그중 한 천녀는 향로를 들고 있어 향을 공양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향좌에는 위태천이 깃털을 장식한 투구를 쓰고 금강저(金剛杵: 악마를 깨뜨리는 무기)를 받쳐 든 모습으로 서 있다. 그 주위에 번 등의 지물을 든 동자가 시립해 있다. 그 아래로 무장을 한 5구의 신장들이 있고, 불로초로 보이는 지물과 부채를 들고 있는 도교적인 인물상도 보인다.
이 신중탱화에서는 동자와 신장 사이사이에 판관이 있다. 원유관(遠遊冠) 위에 서책을 얻고 있는 홀을 든 모습으로 마치 현왕도에 보이는 염라대왕과 같은 도상을 볼 수 있다. 화면 가득히 제석·범천과 위태천을 중심으로 많은 권속들을 배치한 복잡한 구도이다.
위태천의 배치는 제석과 범천과 차등을 두고 있다. 그리고 상단 전체를 동자들로 배치되고 하단 좌우에 주악천녀상과 무장한 신장들의 배치는 종래의 구도에서 탈피한 면을 보이고 있다.
채색은 19세기 말의 특징이 보이는데, 적색을 기본으로 녹색과 남색을 칙칙하고 두텁게 칠해 화면이 어둡다. 또 군데군데 금분을 사용하여 칙칙함을 제거하려 한 점도 보인다. 화사는 금어 편수 금곡 영환(金谷 永煥)·한봉 창화(漢峰 瑲華)로, 안성 칠장사 등 경기도 일대에서 19세기 말경에 활약한 승려이다.
영산전의 신중탱화는 “1892년(壬辰) 12월 10일에 영산상단탱화 1축과 16나한도 4축, 신중화 1축, 사자도 1축을 함께 새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구성은 위태천(天龍)을 중심으로 제석과 범천이 좌우로 화면을 구분하였다.
향좌측에는 제석과 범천을 중심으로 한 주악천인상이 배치되었다. 상단에는 원형 두광과 키형 신광(身光: 부처나 보살의 몸에서 발하는 빛)을 지고 있는 제석과 범천이 각기 연꽃과 불자를 지물로 쥐고 있다.
그 아래로 해와 달이 표시된 면류관을 쓰고 홀을 든 일궁천자(日宮天子)와 월궁천자(月宮天子), 과일 또는 향로를 든 공양드리는 천녀가 배치되어 있다. 하단의 주악천녀상들은 북·장구·박·비파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다.
향우측은 위태천을 중심으로 무장한 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위태천은 원형 두광과 신광을 지고 깃털이 달린 투구를 쓰고 금강저를 받쳐 들고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무기를 들고 갑옷을 입은 팔부중을 비롯한 신들이 위태천을 에워싸고 있다.
이 신중탱화는 위태천과 제석·범천으로 구성된 가장 일반적인 형식이나 구도가 상하구도에서 좌우 구도를 보이고 있다. 한 화면에 여러 권속들이 묘사하여 복잡하고 산만한 느낌을 주고 있다.
또한 권속들의 얼굴 표정과 동작은 자유롭게 표현되어 해학적인 면이 보다 친밀하게 느껴진다. 채색도 두텁게 칠해진 짙은 녹색과 적색, 남색의 사용으로 보색 대비를 이루고 금색과 황색의 사용으로 산만함을 가라앉게 하여 화려하게 보인다.
화사는 금어출초(金魚出草), 경반당(慶般堂), 응석(應釋) 등이다. 대웅보전의 신중화보다 24년 뒤에 조성되어진 영환·창화보다는 다음 세대 화가로 보인다. 응석은 남양주 흥국사와 불암사·보광사·대흥사 등의 사찰에서 괘불·팔상도·영산회상도·16나한도 등의 여러 주제의 불화를 그린 19세기 후반기에 경기도 일원에서 활약한 승려 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