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선집』은 북한의 조선로동당출판사에서 1953년부터 1964년까지 발간된 김일성 저작의 선집이다. 초판은 전 4권으로 1945년 12월부터 1953년 5월까지 김일성이 발표한 주요 저작을 포괄하고 있다. 제1∼2권은 초기에 단편적으로 발행된 여러 저작들 중 『조국의 통일독립과 민주화를 위하여』를 기초로 편집했다. 제3∼4권은 6·25전쟁 시기를 포괄하는 문헌을 편집한 것이다. 1960년∼1964년에 출간된 개정판은 1945년부터 1959년까지의 기간에 발표된 총 124편의 연설문 및 담화문을 수록하고 있다.
『김일성선집』 초판 1∼4권은 평양의 조선로동당출판사에서 1953년∼1954년에 출간되었는데, ‘프롤레타리아국제주의’ 원칙에서 간행되었다. 『김일성선집』 개정판 1∼6권은 같은 출판사에서 1960년∼1964년에 출간되었는데, 소련에 대한 양면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 특색을 이룬다.
『김일성선집』 초판본과 개정본은 김일성 정권의 정당성을 수립하려는 의도 하에 편찬되었다.
북한에서 김일성 저작이 체계적인 ‘선집(選集)’의 형태로 발간되기 시작한 것은 6·25전쟁이 끝날 무렵인 1953년에 발간되기 시작한 『김일성선집』이었다. 그 이전인 1952년 일어판 『김일성선집(金日成選集)』 전3권(1권, 보권, 2권)이 김일성선집간행위원회(金日成選集刊行委員會)에서 편찬되어 동경에 있는 삼일서방(三一書房)을 통해 총 58개의 문건을 수록하여 발간되었던 적이 있었다.
한글판 『김일성선집』 초판 2∼4권은 1953년에, 그리고 1권은 1954년에 간행되었다. 그 후 1960∼1964년 개정판 전6권은 김일성 정권의 정당성을 수립하려는 의도 하에 편찬된 것이었다.
『김일성선집』초판은 전4권인데, 그 가운데 제1∼2권은 초기에 단편적으로 발행된 여러 저작들 중 『조국의 통일독립과 민주화를 위하여』(1951년, 전2권)를 기초로 편집하였으며, 제3∼4권은 6·25전쟁 시기를 포괄하는 문헌을 편집한 것이다. 1945년 12월부터 1953년 5월까지 김일성이 발표한 주요저작을 포괄하고 있다.
이 초판은 유고슬라비아 등의 민족주의 노선을 비판하고, 소련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노선에 충실하도록 내용을 수정했다. 물론 해방 직후 한때 미국을 ‘진보적 민주주의 진영’의 국가로 인정했던 대목은 모두 삭제되었다. 또한 남로당의 유격대 활동의 의미도 축소되었다. 그 이외의 부분은 비교적 원본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편이다.
『김일성선집』 재판은 2∼4권이 1954년에, 1권이 1955년에 나왔으며, 새로운 시기를 다룬 5∼6권이 1959년에 간행되었다. 그 후 본격적인 개정판은 1960∼1964년에 출간되었다.
『김일성선집』 개정판은 1945년부터 1959년까지의 기간에 발표된 총 124편의 연설문 및 담화문을 수록하고 있는데, 이 중 31편은『김일성선집』초판으로부터 발췌하여 재수록하였다. 1∼2권은 해방 후 정권수립 과정을, 3권(비공개)은 전쟁 시기, 4∼6권은 전후 경제복구 시기의 문헌을 수록하고 있으며, 4∼6권은 1965∼1966년에 걸쳐 재판이 발행되었다.
내용 면에서 다른 어떤 선집류보다 많은 수정과 가필·삭제가 이루어졌다. 선집 초판이 사료 중심이었던데 비해 개정판은 학습 중심이었으므로, 대폭적인 수정은 정당화 되었다. 즉 역사적 사료가 아니라 미래 지향의 학습서, 교과서·교재로 개별적인 사실에 대한 현재적 입장의 수정은 합리화될 수 있다는 세계관의 발로에서 수정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주체’에 대해 처음 소개하고 있으며, 소련에 대해서는 다소 양면적인 태도를 보였다. 물론 소련을 조선의 해방자라고 사의를 표하는 부분이나 전 세계 무산자의 조국인 소련에 대해 존경심을 표시하는 문장 등은 모두 수정되었다. 그렇지만 소련이 조선의 해방자라는 사실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쏘련의 무력에 의하여 해방된 우리는 쏘련과의 친선을 강화하기 위하여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는 문구와 “붉은군대의 피로서 우리를 해방했다”는 표현은 계속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1∼2권의 사료적 가치는 떨어지지만 4∼6권에 수록된 56개 문헌들은 초간본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 자료의 또 한 가지 특징은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공식화시키기 시작한 선집이라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945년 8·15광복 전의 문건이 포함되지는 않았다. 이렇게 1945년부터 시작되는 것은 1964년까지 간행된 선집에 공통되는 현상인데, 이후 간행된 저작류에 수록된 항일무장투쟁 시기의 자료(1968년 조선로동당출판사에서 출간한『항일무장투쟁시기의 김일성동지의 교시』와 1979년『김일성저작집』1권에 포함)들은 원본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억에 의존했으므로 일정한 정도로 가필 내지 첨가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초판 선집 3∼4권에 수록된 6·25전쟁 시기 저작은 공개되지 않은 3권에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는 전쟁에 관한 비밀문서 외에 전쟁 당시 김일성이 부하들에게 준 교시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되지 않은 3권은 예를들어 김일성이 1950년 12월 21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전쟁을 재평가하면서 자신의 빨치산 동료인 임춘추, 김일, 최광 들을 비판했지만 이들은 이후 복직되었기 때문에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비공개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