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 구마라즙(鳩摩羅什)이 80권으로 번역한 『화엄경』을 당나라 징관(澄觀)이 주소(注疏)하고 송나라 정원(淨源)이 주해(註解)한 경전의 일부이다. 『대방광불화엄경』은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통칭되며,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중심사상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엄종의 근본경전으로 『법화경』과 함께 한국 불교사상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2004년 5월 7일 보물로 지정되어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저자인 정원이 고려의 대각국사 의천(義天)에게 송나라 상인 서전(徐戩)을 통해 보내온 주본(周本) 『화엄경』 주해본 목판에서 고려말에 찍어낸 120권 가운데 일부이다.
3권 3첩의 목판본으로, 권 제48·64·83 등 3권이다.
이 판본은 1424년(세종 6)에 대장경판(大藏經板)을 달라고 끊임없이 요청해 온 일본에 하사하였다는 실록의 기록이 있어 대각국사 의천을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진 불경 수집 상황과 동북아시아 3국간 불교문화 교류의 실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