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입구와 창경궁의 경계를 이루는 담 주위에 위치하며, 수령이 많고 아름다워 2006년 4월 6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나무높이는 12m, 가슴높이 줄기둘레는 239.5㎝ 정도이다. 예로부터 조선은 농본사회로 농사와 함께 양잠(養蠶)을 중요시하였다. 나라에서는 백성들에게 양잠을 권장하기 위하여 궁의 후원에 뽕나무를 심어 왕비가 친히 누에를 치는 시범을 보였다 한다.
조선시대 궁에 뽕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은 『태종실록』에 처음 보이는데, 창덕궁에는 1409년(태종 9) 중국 주(周)나라 성왕(成王)의 공상제도(公桑制度)를 본떠 궁원(宮園)에 뽕나무를 심도록 명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도 창덕궁 후원 주합루(宙合樓) 좌측 서향각에 양잠소를 만들고 친잠례를 거행하였으며, 주합루에서도 여러 차례 친잠례가 거행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창덕궁 뽕나무는 뽕나무로서는 보기 드문 노거수일 뿐 아니라 창덕궁 내 뽕나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수형이 단정하고 아름답다. 친잠례 거행 등 궁궐 역사의 일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수목으로 보호할 가치가 큰 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