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길종은 1941년 4월 13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 중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신필름과 에어프랑스에서 잠시 일하다가 1964년 샌프란시스코 예술학교와 1965년 UCLA 대학원에 입학하여 MA와 MFA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하던 중 1970년 귀국했다.
귀국 후 이효석 원작의 「화분」과 「수절」을 연출했으나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1975년 영화의 소재를 바꿔 대학생들의 억압된 삶을 풀어낸 「바보들의 행진」을 연출하여 상업적인 성공과 비평가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후 「여자를 찾습니다」(1976), 「한네의 승천」(1977) 등이 상업적 실패를 하자 「속 별들의 고향」(1978), 「병태와 영자」(1979)등의 통속물을 연출했다. 1979년 2월 28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사후 그의 글을 모아『백마 타고 온 또또』(하길종, 예조각, 1979),『영상, 인간 구원의 메시지』(하길종, 예조각, 1981),『사회적 영상과 반사회적 영상』(하길종, 전예원, 1982),『하길종 수상록 : 물이라면 혹시는 바람이면』(하길종, 전예원, 1983) 등이 출간되었다.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하길종 감독 작고 30주년을 맞이하여 회고전과 컨퍼런스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