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반야삼장이 한역한 화엄경 정원본 40권 가운데 제31권이다. 화엄경 진본과 주본의 입법계품의 내용이다. 보현행원품, 정원화엄경, 사십화엄경 등으로 불리고 있다.
해인사 사간판 가운데 수창4년(1098)판의 번각으로 추정된다. 번각 시기는 고려대장경 판각 완료 직후 1248년 이후로 추정된다.
판식은 상하단변이고 상하간 23㎝, 전엽 31.6㎝×49.3㎝에 24항 17자씩 배자되어 있다. 판수제는 ‘貞元三十一 九’ 등으로 경명, 권차, 장차가 표시되어 있다. 제본은 6항씩 접어 절첩본으로 하였다. 표지는 감지(紺紙)에 금니로 학립사횡(鶴立蛇橫)표시 아래에 ‘대방광불화엄경 권제삼십일(大方廣佛華嚴經 卷第三十一)’이라고 경명과 권차가 묘사되어 있고, 그 아래에 정원본임을 표시하는 ‘貞’자가 역시 금니로 묘사되어 있다. 판본 아래 부분에 습기로 얼룩진 모습이 보이나 보존상태는 양호하다. 권말에 음의가 있다.
이 경은 화엄경의 입법계품의 내용인데,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찾아다니며 보현보살의 행원을 이루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결국 보현보살의 행원을 이루려면 보살로서 도를 닦는 목적이 중생을 구제하는 데 있고 그 목적을 실현하자면 모든 과정을 다 거쳐 불교의 이치를 깨닫는 법계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다.
이 31권에서는 선재동자가 마야부인, 천주광공주, 변우동자, 선지중에동자를 만나 법을 구하는 내용이다. 이 중에서 천주광공주는 보살이 헤아릴 수 없는 불가사의한 교리의 뜻을 알려고 하면 지혜를 닦는 것이라고 하고, 10바라밀다를 닦아 부처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였다.
판본은 다소 후쇄의 기미가 보이는 13~14세기의 해인사 사간판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