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에 거주하고 있는 김태석(金泰石)이 수집한 전적으로, 전적 가운데 『음주전문춘추괄례시말좌전구두직해』,『춘추좌씨전』,『주자대전』, 『표제음주동국사략』,『해동명적』각 1책 등이 2009년 7월 6일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음주전문춘추괄례시말좌전구두직해(音註全文春秋括例始末左傳句讀直解)』는 중국 송대의 임요수(林堯叟)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을 주석한 해설서이다. 『춘추』의 정문에서 주의해야 할 발음에는 반절을 달고, 『좌씨전(左氏傳)』의 구절에 주석을 단 것이다. 1403년(태종 3)에 인출된 계미자본을 저본으로 1454년(단종 2)에 복각한 판목에서 임진왜란 이전에 인출된 후쇄본이다. 총목과 권1~3이 수록된 1책만 남은 잔본이다. 상하 모서리가 많이 마멸되었고 얼룩과 훼손된 부분이 있으나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춘추호씨전(春秋胡氏傳)』은 송대의 호안국(胡安國)이 송나라가 금나라에 쫓긴 일을 분개하여 『춘추』의 대의를 설명한 서적이다. 호안국은 송대 유학자의 도덕 표준으로 봉건강상(封建綱常)과 복수양이(復讐攘夷)를 강조하여 인물과 사건을 저울질했으므로 후세 학자의 지남이 되었다. 을해자본의 복각으로 조선 중기 이후에 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권16~22만 있는 잔본이다. 얼룩과 훼손된 부분이 있고, 수장자가 경문에 채색하였는데, 바스러지고 있다. 주필로 쓴 비망기도 있다.
『표제음주동국사략(標題音註東國史略)』은 유희령(柳希齡, 14801552)이 고려까지의 역사를 간략하게 편찬한 조선의 통사이다. 중종 연간 목활자로 인출한 초판본으로, 모두 11권이나 권13만 수장되어 있다. 이 가운데 권3은 목활자본으로는 현재 확인된 국내 유일본이다. 기존의 초판본의 총목과는 체제상의 차이가 있어 더 고증할 필요가 있다.
『주자대전(朱子大全)』은 중국 남송의 성리학자 주희(朱熹)의 시문집으로 원집, 속집, 별집을 합해 모두 121권 95책으로 편성되었다. 1543년(중종 38) 을해자로 간행한 판본이 초간본이다. 그러나 이 판본은 교정이 완벽하지 않아 착오가 많았으므로 미암(眉巖) 유희춘(柳希春)이 이황(李滉)의 교정본을 토대로 다시 교정해서 1577년(선조 10)에 재차 간행하였다. 본서는 초주을해자에 간혹 갑인자와 목활자로 보충해서 인출한 서적으로, 원집의 57만 남은 잔본이다. 본서는 종이가 부족한 시대에 인출되어 이은 종이에 인출되었고, 물에 젖어 얼룩이 있으나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해동명적(海東名迹)』은 조선 중종 때의 서가(書家)이며 문신인 신공제(申公濟 1469~1536)가 우리나라 역대 명가의 글씨를 모아서 편찬하고 목판으로 간행해 선장으로 장책한 법첩이다. 약간의 얼룩이 있고 일부 훼손이 있으나 양호한 편이다. 수록된 명적은 조선 문종과 성종의 어필, 신라의 최치원, 김생, 영업(靈業), 고려의 탄연, 이암(李嵒), 신덕린(申德鄰) 등의 글씨이다. 소수서원의 탁본첩과 『고사촬요(攷事撮要)』를 통해 중종 연간부터 늦어도 1576년(선조 9) 이전에 판각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편 임창순이 실사한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수택본은 석각의 묵탁본으로 추정된 바, 석각 이후에 목판에 판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의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 서적, 시문집, 필적, 인쇄술 등을 연구하는 데에 참고할 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