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유채. 세로 97.5㎝, 가로 130.5㎝.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창덕궁소장품이었다가 1981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관리 전환되었다.
김주경(金周經)은 충청북도 진천 출신으로 고려미술원에서 이종우와 이제창에게 서양화를 지도받고 오지호, 김용준과 함께 도쿄미술학교[東京美術學校]에 진학했다. 1928년에는 장석표, 심영섭, 오지호 등과 함께 민족적이며 계몽적인 성격의 녹향회를 창립하였다. 도쿄미술학교를 졸업 후 교편을 잡으면서 조선미술전람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오지호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원색화보 『오지호 · 김주경 이인집』을 발간하였고 조선미술건설본부와 조선미술가동맹과 같은 미술단체에서 활동하다가 1946년에 월북했다. 월북 후 1958년까지 평양미술학교 학장을 역임하였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은 제6회 「과물이 있는 정물」(1927), 제7회 「도시의 석모」(1928)에 이어 1929년 제8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세 번째로 특선을 받은 작품이다. 초기 그의 작품은 후기 인상파의 영향이 강한 정물과 도시풍경, 인물화를 그렸으나 1930년대 이후 한국의 자연풍경을 인상파적인 시각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에서 가운데의 현대식 건물은 1926년에 완공된 대표적 근대기 건축물인 경성부청(현 서울시청 구청사)이다. 초기 작품에서 보이는 도시풍경의 소재와 후기 인상파의 영향이 잘 나타나고 있으나, 인물의 상대적 크기와 원근법 등의 표현에서 어색한 부분이 있다. 경성부청은 2003년 국가등록문화재(현,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월북작가인 김주경에 대한 연구와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전해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과 1920년대 말에서 1930년대 일본을 통해서 전해진 유럽의 서양화법의 영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