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지역어 조사 및 전사 사업 ( )

언어·문자
사건
국립국어원에서 기획 · 추진한 국내의 권역별 지역어 조사 및 국외 이주 한민족의 방언 조사 사업.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국립국어원에서 기획 · 추진한 국내의 권역별 지역어 조사 및 국외 이주 한민족의 방언 조사 사업.
개설

이 사업은 국내에서 사용되는 지역어 및 국외(중국과 독립국가연합)에서 사용되는 한국어를 조사하여 전사하고, 이를 오랜 기간 보존 및 활용할 수 있도록 각 방언의 음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를 위하여 3,625개 항목의 『지역어 조사 질문지』를 바탕으로 총 71개 지역(국내 61지점, 국외 10지점)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정리하여 녹음 음성 파일과 전사(轉寫) 한글 파일 및 책자 형태의 보고서로 펴냄으로써 국내 및 국외 한국어 방언의 자연스럽고 생생한 담화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하였다.

역사적 배경

2003년 11월 초 북경에서 개최된 ‘남북 언어 동질성 회복을 위한 남북 국제 학술회의’에서, 남한의 국립국어원(원장 남기심)과 북한의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소장 문영호)가 남북한 방언을 동시에 조사하기로 논의한 것을 기점으로 남북한 지역어 조사 사업 계획이 수립되었다. 그 결과로 2003년 11월말에 남측의 국립국어원에서는 추진위원회(소강춘·이기갑·이상규·최명옥·한영목·홍윤표 등)를 구성하고 2004년부터 기초 조사를 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추후, 실제 사업을 수행해 가는 과정에서 7명의 위원(강영봉·곽충구·김무식·김봉국·김정대·박경래·한성우)이 추가되었다.

경과

국립국어원은 각 지역의 문화와 정신이 담긴 지역어의 가치를 중시하고 이를 정리·보존하기 위해 국내외 지역어를 조사하는, 총 10년(2004년∼2013년)의 사업 계획을 수립하였다. 그리하여 2005년부터 권역별 지역어 조사 및 국외 이주 한민족의 방언 조사가 국립국어원의 연구 용역 사업으로 추진되었다.

국내의 경우에는, 각 도의 하위 방언권을 고려하여 권역별 한두 지점씩 조사하는 방식을 따라 2005년부터 2009년까지 9개 도(道)에서 각 5개씩 45개 지역 그리고 2004년과 2011년의 각 8개 지역 등 총 61지점을 조사하였다(그 이외의 해에는 이전 조사로 확보한 음성 파일의 전사 작업이 이루어졌다). 아울러 국외의 경우에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 6개 지역과 중앙아시아의 독립국가연합 4개 지역 등 총 10지점을 조사하였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에는 조사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여 ‘북한 지역어 조사 사업’은 사실상 무산되었다.

결과

이 사업의 성과는 크게 셋으로 나뉜다. 첫째는 『지역어 조사 질문지』(2006)를 제작한 일인데, ‘구술 발화’를 조사 항목으로 포함하였다는 점에서 특징을 지닌다. 이로써 어휘나 문법 관련 어형은 물론, 문장이나 담화 차원까지 조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질문지는 조사 항목을 4편(구술 발화, 어휘, 음운, 문법)으로 나누고, 각 편의 하위 항목들을 의미 또는 기능을 고려하여 배열하였다. 이들 항목은 추진위원회가 선정한 조사 항목을 중심으로, 국내 및 북한 학자들의 협의와 학술적 검토를 거쳐 작성되었다.

둘째는 총 92권의 「지역어 조사 보고서」와 「지역어 전사 보고서」 그리고 총 51권의 『구술발화 총서』(태학사)를 결과보고서로 간행하여 각 지역의 풍부한 방언 자료를 확보하였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2000년대 초 남한 각 지역의 방언들로서 이 시기의 생생한 언어 사용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준다.

셋째는 녹음한 음성 자료 및 이를 전사한 한글 자료의 디지털화를 통해, 전문가나 일반인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지역어 음성 및 한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였다는 점이다. 그 결과로 생생한 방언 자료를 보존하고 말뭉치로서의 방언 자료를 컴퓨터로 분류·검색하는 작업이 가능해졌다.

의의와 평가

‘구술 발화’를 녹취·전사하여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구술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 그리고 중국의 길림성이나 요녕성, 흑룡강성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지에서 사용되는 한국어를 채록했다는 점은 희소성 있는 언어재(言語材)의 확보라는 면에서 학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우 큰 의의를 지닌다. 아울러 해당 자료의 음성 파일을 원 모습 그대로 보존함으로써 한국어의 변화 양상을 추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도 중요한 성과라 하겠다.

참고문헌

『지역어 조사 질문지』(지역어 조사 추진위원회, 국립국어원, 2006)
「지역어 조사·보존 사업의 전개 현황」(박민규, 『새국어생활』20-3, 국립국어원, 2010)
「지역어 조사·보존 사업의 성과와 활용 방안」(이기갑, 『새국어생활』20-3, 국립국어원,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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