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 6일에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 1월 15일에 천연기념물로 승격되었다. 총 면적은 266,728㎡에 이른다.'벵뒤'는 들판을 가리키는 제주 방언이며, 비교적 평탄한 용암대지에 발달하여 지명이 유래되었다.
용암동굴은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산동굴의 한 종류이다. 용암동굴은 화산이 폭발하여 용암이 지표면을 흘러내릴 때 그 용암류 속에서 형성된 동굴로 오늘날 화산 동굴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지표면으로부터의 침식작용이나 풍화작용을 받지 않은 지각 · 지층의 원래 모습과 지하수 생물의 형태를 그대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술적 연구 가치를 지니고 있다.
벵뒤굴은 총 길이가 4,481m에 이른다. 용암굴의 형성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치며 성장한다. 벵뒤굴은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류가 북동 · 북서 방향으로 분기 또는 합류하는 현상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동굴이 형성되었다. 여기에 2차와 3차로 용암류가 먼저 만들어진 동굴을 가로지르면서 수직적 · 수평적으로 복잡하게 얽히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벵뒤굴은 용암류가 평평한 대지상에서 복잡한 유로를 가지며 연속적으로 흘러 형성된 세계적으로 가장 복잡한 미로형 용암동굴이 되었다. 지표면 가까이 생성되어 있어 동굴 천장과 지표가 매우 얇아 함몰된 입구가 지금까지 밝혀진 것이 23개가 있다.
또한 동굴 내부에는 곳곳에 2층 ·3층의 동굴구조와 용암석주, 용암교 등과 같은 동굴지형이 잘 발달되어 있다. 만장굴 등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용암동굴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재 벵뒤굴은 동굴 생성물 등의 보호를 위해 공개제한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관리 및 학술 목적 등으로 출입하고자 할 때에는 국가유산청장의 허가를 받아 출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