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1일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내설악은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한 서쪽 일대를 가리킨다.내설악 만경대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의 영실천 상류 오세암 부근에 있는 경관 조망대로 해발고도가 922.2m에 이른다. 영실천은 설악산에서 발원하여 가야동계곡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면서 백담사 앞을 지나는 하천이다.
내설악은 설악산의 안쪽에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방향상으로는 주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북서쪽의 마등령과 미시령, 서쪽의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설악산 산줄기를 비롯하여 서북능선과 화채능선 등 3개의 주능선 서쪽을 지칭한다.
만경대는 만 가지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조망대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경관 조망대에 올라가면 내설악에 있는 자연경관을 관망하기 쉽다는 데에서 내설악 만경대라는 명칭이 유래하였다.
만경대는 암석으로 이루어진 조망대이다. 설악산 일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화강암의 차별침식 작용으로 인해 약한 부분은 씻겨 나가고 단단한 부분만 남아서 형성되었다. 주변 지역보다 고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조망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만경대 남쪽에 있는 가야동계곡 역시 노출된 기반암 위를 타고 흐르는 물줄기에 의해 폭포와 소가 여러 곳에 형성되어 있다. 가야동계곡의 폭포와 소는 천불동계곡이나 십이선녀탕계곡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크고 웅장하지는 않다.
설악산에는 주변의 자연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세 곳의 유명한 조망대가 있다. 조망대는 만경대 또는 망경대라 불리는데, 이들은 각각 내설악·외설악·남설악에 자리하고 있다. 외설악 만경대와 남설악 만경대는 ‘만경대’보다는 ‘망경대(望景臺)’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망경대는 단지 전망이 좋은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보면 내설악 만경대가 가장 훌륭한 전망지대임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설악산 용아장성 및 공룡능선, 그리고 공룡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신선대, 가야동계곡의 천왕문·중청·귀떼기청봉, 내설악이 품은 듯한 곳에 자리한 오세암 등이 잘 바라다 보인다.
내설악 만경대는 조선 정조 때 성해응(成海應)이 쓴 『동국명산기(東國名山記)』에도 소개되어 있을 만큼 잘 알려진 곳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각 지방의 명산과 명승지에 대한 내용을 수록하였는데, 그 가운데 “오세암(五歲菴)은 곧 매월당이 머물던 곳이고, 폐문암(閉門庵)에서부터 오른쪽으로 험준한 고개를 넘으니 만경대라 한다. 이곳으로부터 많은 봉우리들이 빼어난 경치를 이룬다. 만경대는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봉우리로, 가장 앞쪽으로는 돌로 이루어진 절벽이고 그 아래에는 땅이 없다. 설악의 최고 봉우리이다.”라는 기록에서 내설악 만경대의 위용을 알 수 있다.
오세암은 내설악 만경대 주변에 있는 암자이다. 신라시대인 643년(선덕여왕 12)에 자장율사가 암자를 짓고 ‘관음암’이라고 하였다가, 이후 허물어진 것을 1643년(인조 21)에 설정이 다시 세우면서 오세암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오세암에는 다섯 살 어린이와 그의 누이에 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