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6일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한탄강은 화산 폭발로 인한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진 유일한 협곡 형태의 강으로, 협곡이 여러 곳에 발달해 있으며 16곳에 주상절리가 형성되어 있다. 멍우리 협곡은 한탄강에 형성되어 있는 대부분의 협곡과는 달리 높이 2∼30m 내외의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협곡이다.
길이는 약 4㎞에 달하며,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상절리는 화산활동에 의해 분출한 용암이 냉각하면서 6각형 모양의 수직적인 돌기둥으로 갈라진 것을 가리킨다.
멍우리는 ‘멍’과 ‘을리’가 합쳐진 지명이다. ‘멍’이란 ‘온몸이 황금빛 털로 덥힌 수달’을 의미하고, ‘을리’는 이 일대의 지형이 한자의 ‘을(乙)’ 자처럼 크게 곡류한다는 데에서 붙은 이름이다. 즉 멍우리는 ‘황금빛 털을 가진 수달이 사는 강물이 크게 굽이치며 흐르는 곳’이란 뜻이다.
또 한탄강변의 절벽을 끼고 입구가 나 있어 예로부터 “술 먹고 가지 말아라, 넘어지면 몸에 멍우리가 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멍우리 주상절리대 명칭이 생겨났다고도 한다. 낭떠러지로 이루어진 험로이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고 넘어지면 몸에 멍우리가 진다는 속설이 있다.
한탄강 유역에는 중생대 및 신생대 제4기 화산활동과 관련한 화산지형을 중심으로 풍화지형 및 하천지형이 잘 발달해 있다. 협곡 구간에는 주상절리의 침식과 박리작용으로 인한 소형의 하식동굴이 30여 기 이상 형성되어 있다. 박리는 암석이 양파껍질처럼 벗겨진 것이고 하식동굴은 하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동굴이다.
신생대 제4기 말기에 북한 평강군의 오리산[鴨山, 454m]에서 분출한 현무암질 용암류가 옛 한탄강을 따라 흐르면서 형성한 용암대지 위로 새로운 한탄강이 침식하면서 협곡을 형성하였다. 식생 또한 다양하게 자라고 있어 가을철 단풍이 들면 협곡의 곡류와 어우러져 매우 수려한 경치를 연출한다.
포천시가 2011년 3월에 지정한 한탄강8경 가운데 하나이다. 상류쪽에는 래프팅 출발지가 있으며, 조망대가 두 곳에 설치되어 있다. 한탄강 멍우리 협곡은 한탄강의 양쪽 기슭에 발달해 있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관람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는 한탄강 어울길 코스를 따라 멍우리 협곡을 관람할 수 있다.
협곡은 화산활동과 관련한 지형 및 고토양층의 발달 과정 등을 관찰할 수 있어 지질학적·지형학적으로 가치가 큰 곳이다. 주변에 자리한 명승으로는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천연기념물, 2004년 지정)과 비둘기낭 폭포(천연기념물, 2012년 지정) 등이 있어 생태관광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