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1일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청송군 부동면(현 주왕산면) 소재지인 이전리에서 약 3㎞ 지점에 있는 주산지는 길이 100m, 폭 50m, 둘레 1㎞, 수심 7.8m의 크지 않은 저수지이지만,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주산지는 물을 담기에 유리한 큰 사발 모양의 지형을 이루고 있다. 또한 주산지 바닥 하부에는 뜨거운 화산재가 엉겨 붙어 형성된 치밀하고 단단한 용결응회암이 있고, 그 위로는 비용결응회암과 기타 퇴적암이 층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호수 바닥의 기반암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량을 유지하는 데에 바탕을 이룬다. 제방의 길이는 63m, 높이는 15m, 총 저수량은 10만 5천 톤이다.
주산지는 주산천 지류의 발원지이다. 저수지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별바위까지 이어지는 주변 지역도 매우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주왕산국립공원 내에서도 맑은 물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주산지는 저수지의 동쪽 부동면 내룡리에 있는 고개인 주산재(주산령, 注山嶺) 정상부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가둔 저수지라는 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주산이라는 이름은 주아산(注兒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아산이란 이름은 현재 남아 있지 않지만, 주산지 동쪽에 있는 해발 745m의 산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산의 정상에는 ‘별산’이라는 표식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산 정상에 별바위가 있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
주산지가 다른 저수지에 비해 돋보이는 이유는 수려한 주변의 산줄기와 함께 저수지에 서식하는 왕버들 때문이다. 저수지에 자생하는 능수버들과 왕버들 20여 그루는 울창한 수림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령이 150년 이상 된 왕버들이 수면으로 뻗어 있는 모습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하다.
주산지 일원은 주왕산의 정상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를 따라 만들어진 울창한 숲이 주산지와 그 일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주산지 둘레에는 굴참나무, 굴피나무, 망개나무 등이 자라며, 야생동물로는 솔부엉이(천연기념물, 1982년 지정), 원앙(천연기념물, 1982년 지정), 수달(천연기념물, 1982년 지정), 고라니, 너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야생동물들의 먹잇감이 풍부하다.
주산지는 조선 숙종 때인 1720년 8월에 착공되어 1721년 10월에 완공되었다. 수차례의 보수공사를 거쳐 현재에 이르는데, 주위의 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주산저수지에 고이면서 아랫마을인 이전리에서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1983년에 제방 확장공사로 저수지 물을 뺀 이후, 30년 만인 2013년 11월에 제방 보수공사를 위해 주산지의 물을 모두 뺀 적이 있다. 당시 저수지의 물을 빼고도 왕버들의 생육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한다.
주산지는 비온 뒤의 청아한 풀잎과 별바위를 지나가는 낮은 구름과 안개, 가을 단풍과 저녁 노을이 어우러져 신비롭고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준다. 주왕산 절골의 아름다운 산세와 주산지의 경치가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곳이었지만,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란 영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관광객들이 주산지를 찾는 주요 이유는 왕버들 군락이 만들어낸 경치를 감상하기 위함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조사에 따르면 왕버들이 고사하게 될 경우 다시는 주산지를 찾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왕버들 군락의 생태경관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복원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사람의 40% 가량은 주산지와 그 주변지역을 탐방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주산지는 주왕산국립공원에서 경제적 가치의 기여도가 매우 높은 곳이다. 주산지의 생태 문화자원을 보전함과 동시에 탐방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주산지 일원은 야생동물서식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주산지 입구에는 월성이씨 이진표(李震杓)의 후손과 조세만(趙世萬)이 세운 이진표의 공덕비가 있다. 이진표는 주산지 건설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