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8일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괴산 화양구곡은 속리산국립공원을 흐르는 화양천 3㎞ 구간에 걸쳐 하류에 해당하는 제1곡부터 상류에 해당하는 제9곡까지의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곳이다. 아홉 개 골짜기 모두가 아름다운 경치를 간직하면서 명승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주변에 펼쳐진 선유동계곡과 함께 속리산의 북쪽을 수려하게 만드는 자연경관이다. 1975년에 화양동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84년에 속리산국립공원에 편입되었다. 화양계곡은 넓고 깨끗한 암반과 맑은 하천, 우뚝하게 솟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수목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예로부터 금강산 남쪽에서 으뜸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따라서 ‘화양동 소금강’으로도 불린다.
수암(遂菴) 권상하(權尙夏, 1641∼1721)가 화양동의 화양계곡에 있는 아홉 개의 골짜기를 보고 구곡(九曲)이라 명명하였다. 9개 골짜기의 이름은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중국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본떠 9개의 계곡에 각각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화양계곡은 청화산(988m)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는 화양천과 그 주변에 있는 가령산(646m), 도명산(650m), 낙영산(746m), 조봉산(687m) 등이 둘러싸듯 어우러져 만들어진 계곡이다. 이 일대의 지질은 화양천의 남쪽으로는 대부분 흑운모화강암이고, 화양천의 양쪽 계곡의 절벽을 따라서는 우백질반상화강암이 잘 발달되어 있다.
화강암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암석으로 물의 침식을 잘 받는다. 화양천이 흐르면서 골짜기에 있는 화강암을 침식시킴에 따라 기암괴석이 하늘을 향해 떠받들고 있는 듯한 모습을 비롯하여 절벽·바위·소·담(潭) 등 다양한 자연경관이 만들어졌다.
높은 산과 암반, 천연의 소나무 군락 등이 화양구곡의 자연경관을 구성하는데, 식생이 성장함에 따라 암반의 자연경관이 가려지고 있기도 하다. 일부는 상류로부터의 퇴적물에 의해 소멸되기도 하였으며, 인공림이 조성됨에 따라 자연경관이 일부 훼손되기도 하였다.
화양구곡 중 제1곡은 경천벽(擎天壁), 제2곡은 운영담(雲影潭), 제3곡은 읍궁암(泣弓巖), 제4곡은 금사담(金沙潭), 제5곡은 첨성대(瞻星臺), 제6곡은 능운대(凌雲臺), 제7곡은 와룡암(臥龍巖), 제8곡은 학소대(鶴巢臺), 제9곡은 파천(巴川)이다.
즉 기암괴석이 하늘을 떠받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경천벽,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치는 운영담, 송시열이 효종의 죽음을 슬퍼하며 아침마다 통곡하였다는 읍궁암, 금싸라기 같은 모래가 흐른다는 금사담, 바위의 모습이 층층이 쌓인 듯한 첨성대, 구름을 찌를 듯한 바위인 능운대, 넓은 바위가 꿈틀거리는 용을 닮았다는 와룡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언덕 아래로 두루미가 집을 짓고 새끼를 키웠다는 학소대, 옥처럼 깨끗하게 계곡의 끝을 장식하는 바위인 파천(파곶이라 불리기도 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제4곡에 해당하는 금사담 주변은 송시열이 정계에서 은퇴한 후 지은 암서재(巖棲齋)가 있어 화양구곡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현재의 암서재 건물은 1986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화양구곡은 자연경관과 조선시대의 역사·문화적 경관이 잘 어우러진 명승이라 할 수 있다. 근래 들어 경관관리에 대한 개념 부재로 구곡경관의 특성이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무분별하게 식재된 은사시나무·잣나무 등의 인공림이 번창함에 따라 계곡 고유의 소나무 군락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외래수종이 식재된 조림지는 자연경관의 창출을 목적으로 식재된 것이 아니므로 자연림과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